LG 트윈스는 전반기를 4위로 마감했다. 48승 1무 41패 승률 0.539로 승패 마진은 +7이었다. 2위 한화 이글스에 4경기차, 3위 SK 와이번스에 2경기차로 뒤져 있지만 후반기 순위 상승을 노리기에 충분하다.

순위 상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5.23으로 7위였다.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 4.96에도 못 미쳤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788로 5위다. 지난해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71로 4위, 피OPS는 0.767로 2위였다. 올 시즌 LG의 불펜은 팀 최대 약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 불펜 필승조의 핵심 김지용

LG 불펜 필승조의 핵심 김지용 ⓒ LG 트윈스


LG 불펜의 핵심은 마무리 정찬헌과 프라이머리 셋업맨 김지용이다. 정찬헌은 4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3.64로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랐다. '초보 마무리'지만 자신의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수행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지용은 5승 6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리그 홀드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5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은 프라이머리 셋업맨에 어울리지 않는다. 피OPS는 0.822로 좋지 않다.

5개의 블론 세이브로 김지용은 리그 최다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블론 세이브 최다 1위에 이름을 올린 다른 투수들(손승락, 김세현, 정찬헌, 조상우)은 모두 현재 마무리이거나 마무리를 맡았던 이들이나 김지용은 유일한 셋업맨이다. 마무리보다 중압감이 덜한 셋업맨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 LG 김지용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LG 김지용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김지용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정규 시즌 개막 이후 4월말까지 17경기에서 그는 2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3승 4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57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2016년을 뛰어넘는 시즌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했다. 4월 21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는 6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3연속 탈삼진으로 실점 없이 틀어막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5월 10경기에서 김지용은 1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했다. 피OPS도 4월말까지의 0.575에서 5월 한 달 간 0.996으로 두드러지게 저조해졌다. 이후 김지용은 시즌 초반의 위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지용은 속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 투수다. 간간이 커브를 던지지만 완성도는 부족하다. 속구의 구속이 140km/h대 중반을 넘지 못하는 가운데 슬라이더의 예리함이 떨어지면 난타를 당하기 일쑤다.

 5월을 기점으로 부진에 빠진 LG 김지용

5월을 기점으로 부진에 빠진 LG 김지용 ⓒ LG 트윈스


컨디션이 좋으면 우타자 무릎을 파고드는 몸쪽 속구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넣었다 뺐다 하는 슬라이더를 구사하기도 하지만 그런 경기는 드물다. 스트라이크가 몰리는 경우가 잦다. 177cm의 단신이라 타자를 향해 내리꽂는 각도를 확보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약점도 있다.

LG 불펜은 외형적으로 후반기에 기대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딱히 부상에서 복귀해 가세하는 선수는 없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으로 불펜 필승조 투수가 '금값'인 와중에 트레이드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기존의 선수들이 더 잘하기를 바라는 방법이 사실상 유일한 해결책이다.

김지용이 시즌 초반의 위력을 되찾는다면 LG는 불펜이라는 아킬레스건을 상쇄할 수 있다. 남은 후반기를 통해 LG의 정규 시즌 전체의 성적은 그가 열쇠를 쥐고 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김지용의 후반기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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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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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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