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명문팀 워싱턴 내셔널스가 이번 시즌 생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슈어저, 스트라스버그, 지오 곤잘레스가 이끄는 선발진, 하퍼, 머피, 렌던이 이끄는 타선을 앞세워 동부지구에서 독주를 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많이 발생했고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흔들렸다. 그리고 지구 라이벌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생각지도 못하게 유망주들이 빠르게 올라오면서 1위 자리를 차지했고, 리빌딩이 진행중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질주도 매섭다. 그나마 켈러웨이 감독이 이끄는 뉴욕 메츠가 시즌 중반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거듭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진 것이 다행일 정도이다.

18일 경기가 끝난 기준으로 워싱턴은 선두 애틀랜타에 3.5경기차로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3위 필라델피아와는 반 게임차, 와일드카드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워싱턴은 시즌 중반부터 트레이드 영입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바로 캔자스시티의 마무리 켈빈 에레라를 데려오고 외야수 블레이크 퍼킨스, 3루수 켈빈 구티에레스 그리고 우완 투수 요한세 모렐을 캔자스시티로 내준 것이다.

2011 시즌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켈빈 에레라는 데뷔 초부터 불펜 투수 역할을 수행했다. 2014 시즌부터 웨이드 데이비스, 그랙 홀랜드와 함께 공포의 불펜 트리오를 구성하여 상대를 압도했고, 70경기에 출전하여 4승 3패 1.41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팀을 월드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다.

2015 시즌에도 에레라의 활약은 이어졌다. 이전 시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하긴 했지만 평균 99마일에 가까운 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에레라는 포스트시즌에서 더 강해졌다. 11경기에 출전하여 단 1실점만을 허용하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고, 팀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후 에레라는 2017 시즌 그랙 홀랜드가 이탈하고 마무리를 맡았던 웨이드 데이비스가 시카고 컵스로 이적함에 따라 캔자스시티의 마무리 자리를 책임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전의 에레라의 강력함을 찾을 수는 없었고, 3승 3패 26세이브 4.25의 방어율로 평범한 마무리로 전락했다.

부진을 겪었던 에레라는 2018 시즌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으며 돌아왔다. 30대에 가까워지면서 패스트볼 구속은 99마일에서 96마일까지 줄었지만, 변화구 비중을 늘렸고, 완급 조절과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27경기에 등판하여 1승 1패 14세이브 1.05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예전의 위용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에레라의 가세는 워싱턴에게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워싱턴에 필요한 부분은 불펜 투수가 아닌 타자일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은 현재 3.38의 팀 방어율을 기록하며 시카고 컵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다. 그리고 필승조 불펜 투수들의 활약을 보면 다른 팀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팀의 마무리를 맡고 있는 두리틀은 2승 2패 18세이브 방어율 1.47을 기록하며 특급 마무리로 자리 잡았고, 새미 솔리스, 션 켈리, 라이언 매드슨 등 선수들의 활약이 생각보다는 부진하나 그래도 어느 정도 버텨주고 있다. 그리고 곧 필승조 중 한명인 브래드 킨즐러도 돌아올 예정이다.

하지만, 타선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0.266의 타율을 기록하며 분전했던 타선은 이번 시즌 0.236의 타율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10위에 위치해 있다. 팀 타선을 이끄는 브라이스 하퍼의 활약이 매우 저조하고, 노장 다니엘 머피도 감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MVP급 활약을 펼쳤던 렌던 역시도 지난 시즌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좌익수 애덤 이튼이 최근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고, 유망주 랭킹 1위 소토가 빠르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한 것이 다행이다. 

지난 시즌 워싱턴은 트레이드 마감 기한을 앞두고 브래드 킨츨러, 라이언 매드슨, 션 두리틀을 동시에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아쉽게 실패로 끝났다. 이러한 실패를 번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 시즌에는 일찌감치 켈빈 에레라를 트레이드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에레라를 영입하면서 유망주 3명을 또 잃었고 나중에 정작 필요한 포지션은 보강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과연 워싱턴의 현재 선택이 옳은 선택일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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