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호주 프랑스와 호주와의 경기 모습

▲ 프랑스 호주 프랑스와 호주와의 경기 모습 ⓒ FIFA 홈페이지


저조한 경기력... '진땀승' 프랑스

2018 러시아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이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우승 후보 NO.5로 손꼽히고 있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각 각 조별리그 C, D조 첫 경기를 가졌다. 먼저 축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뢰블레' 프랑스는 아시아 플레이오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전에서 시리아와 온두라스를 꺾고 천신만고 끝에 본선행에 성공한 '사커루' 호주를 맞아 우승후보 답지 않은 졸전 끝에 2-1로 진땀승을 거뒀다.

프랑스는 호주와의 대전(카잔 아레나경기장)에서 올리비에 지루(32.첼시), 앙투안 그리즈만(27.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폴 포그바(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앞세워 전반 중반까지 경기를 지배하며 활발한 공격으로 소나기 슈팅을 퍼부어 우승후보 다운 면모를 과시했지만 호주의 잘 조직된 수비 조직력과 제공권 및 파워를 앞세운 수비력에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이에 팀 분위기가 급속도로 가라앉기 시작 프랑스는 조직력 보다는 개인 위주의 플레이에 치우쳤고 이의 영향으로 전체 경기 양상은 스피드와 세밀함이 실종된 채 그야말로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이 같은 경기 상황에서 후반 9분 앙투안 그리즈만이 문전 침투 중 비디오 판독(VAR)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스스로 왼발로 해결하며 선취 득점을 올려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도 불과 3분 뒤 사무엘 움티티(24.FC 바르셀로나)가 핸드볼 반칙을 범해 호주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는 곧바로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의욕과 활동량까지 떨어뜨려 프랑스는 경기의 주도권을 호주에게 내줬고 최전방 올리비에 지루와 앙투안 그리즈만은 고립되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급기야 앙투안 그리즈만은 교체되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프랑스를 구한 주인공은 경기 내내 존재감이 없던 중원 사령탑 폴 포그바였다. 폴 포그바는 경기가 무승부 분위기로 짙어가던 후반 36분 올리비에 지루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후 슈팅을 시도 공은 호주 수비수의 발끝을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결국 행운의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우승후보로서 강한 인식을 심어주는 경기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프랑스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1998년 자국 월드컵 우승 후 20년 만에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는 막강 스쿼드가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지만 호주 전에서 나타난 프랑스의 전력은 전연 우승후보 답지 않게 나약했다. 팀 조직력은 실종됐고 공격과 수비전술 및 세트피스도 특징이 없었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상대가 수비적인 전술로 대응할 때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작전과 리더 선수가 없었다는 점은 프랑스의 아킬레스였다. 또한 젊은 선수 구성으로 인하여 경기 분위기와 흐름에 따라 경기력과 아울러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한 집중력과 투쟁심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은, 프랑스가 과연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후보로서 평가받고 있는 강팀이 맞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요인이었다.  

FIFA 공식페이스북 아이슬란드와의 대전에서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FIFA 공식페이스북 아이슬란드와의 대전에서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FIFA 공식페이스북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아르헨티나 축구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 축구를 양분하고 있는 국가로서 월드컵에서도 영원한 우승후보 국가다. 이점은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유효하다. 이런 아르헨티나가 인구 33만여 명에 불과한 얼음과 눈의 나라 북유럽 아이슬랜드와 D조 조별리그 1차전(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1 무승부를 거뒀다. 실로 아르헨티나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경기결과다. 이는 아이슬랜드가 아무리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8강에 진출한 국가라고 하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녀 출전한 새내기로서 아르헨티나와 비교평가 자체가 무의미한 축구 개발 도상국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30.FC 바르셀로나)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결국 침묵 급기야 승점 1점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아르헨티나는 90분 경기 동안 골문 30m 이내에 극단적인 수비라인을 형성하며 육탄방어 수비를 펼치는 아이슬랜드에 득점 해법을 찾지 못했다. 4-2-3-1 포메이션 하에서 원톱에 세르히오 아구에로(29. 맨체스터 시티)를 포진시킨 아르헨티나는 경기초반 부터 일방적인 공격을 펼친 끝에 전반 18분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절묘한 터닝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경기 흐름상 아르헨티나의 추가 득점은 시간 문제였고 대승까지도 예상됐다.

하지만 전반 23분 아이슬랜드의 알프레드 핀보가손(28.FC 아우크스부르크)에게 동점골의 허를 찔리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실로 아르헨티나에게는 치욕의 실점이었고 아이슬랜드에게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값진 골이었다. 이후 경기는 아이슬랜드의 4-5-1 포메이션의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격파하기 위한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지만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오히려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중심으로 한 2대1 중앙 공격의 단순함에 그쳐 공격의 효율성은 크게 떨어졌고, 이를 이용하여 아이슬랜드는 아르헨티나 핵인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까지 막아내며 수비의 철옹성을 더욱 굳건히 구축했다.

이에 리오넬 메시는 심리적으로 위축됐고 이후 무리한 플레이를 연발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에 의한 리오넬 메시를 위한' 경기 인상만을 심어줘 '아르헨티나=우승' 등식에 하나의 단점을 노출시켰다. 분명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는 공수 밸런스 유지에 의한 경기 스타일이 달랐고 또한 공격의 적극성과 압박 부분에서도 큰 차이점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극단적인 수비전술 앞에서 공격은 단조로웠으며 골 결정력도 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 프리킥 세트피스 역시 리오넬 메시가 전담했지만 프리미어리가에서 보여줬던 능력은 아니었다. 한편으로 이는 아르헨티나가 우승으로 가기위한 과정에서 상대편에게 노출된 단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아르헨티나는 극단전인 수비 전술을 펼치는 팀과의 대전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공격전술을 강구하지 않으면 '리오넬 메시에 의한 리오넬 메시를 위한' 경기에서 결코 자유스러울 수 없어 우승은 단지 희망 사항에 그칠 수 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이제 겨우 조별리그 한 경기만을 소화했을 뿐이다. 양 팀 모두 월드컵 무대에서 경력은 우승을 거머쥐었을 만큼 화려하다. 더불어 선수 스쿼드는 우승 후보로서 전연 손색이 없다. 그렇다면 문제는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얼마나 개선, 보완하여 완벽한 변신을 꾀하느냐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사항으로 우승후보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에 대한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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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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