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야구국가대표팀 선동열 전임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24명의 선수를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6.11

▲ 선동열 감독,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야구국가대표팀 선동열 전임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24명의 선수를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6.11 ⓒ 연합뉴스


인도네시아로 향할 24명의 선수들이 모두 가려졌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코칭스태프는 11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개최해 24인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도 최종 엔트리 승선에 성공했다.

24명 가운데 두산에서 가장 많은 6명의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게 됐고, LG(5명)가 그 뒤를 잇는다. 또한 군 미필 선수는 오지환과 박해민을 비롯해 함덕주, 박치국(이상 두산), 김하성(넥센), 최충연(삼성), 박민우(NC) 총 7명이다. 누구보다 금메달이 간절한 선수들이다.

이미 엔트리가 발표된 만큼 부상과 같은 사유가 아니라면 선동열 감독이 발표한 24명의 선수가 그대로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는다. 100명이 넘는 예비 엔트리에서 24명을 추려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최종 선택에 의문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11명의 투수로 꾸려진 대표팀 마운드, 믿어도 될까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 1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SK의 경기. 8회초 2사 1루 이태양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18.6.10

▲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 1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SK의 경기. 8회초 2사 1루 이태양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18.6.10 ⓒ 연합뉴스


재활 이후 첫 시즌을 소화 중인 김광현(SK)은 관리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그에 따라 또 다른 좌완 선발 투수인 양현종(KIA)이 1선발 노릇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이용찬(두산), 임찬규(LG), 차우찬(LG), 박종훈(SK) 등이 선발진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들이다.

불펜에서는 올 시즌 베테랑으로서 팀의 도약을 이끈 정우람(한화)이 눈에 띈다. '두산 불펜의 미래' 함덕주와 박치국, 최근 구위가 좋은 정찬헌(LG) 등이 필승조로 나설 전망이다. 임기영(KIA)과 박종훈(SK)까지 엔트리에 승선하면서 총 11명의 투수가 최종 엔트리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이렇게 11명으로 꾸려진 마운드를 믿어도 되는 것일까.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투수들 가운데 최원태(넥센), 고영표(kt), 심창민(삼성) 등 두각을 나타낸 몇몇 투수들이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것은 '이변'으로 보인다.

최원태의 엔트리 탈락도 아쉽지만 특히 '사이드암' 고영표와 '구원 투수' 심창민의 이름이 없다는 것은 다소 의외다. 올시즌 13경기 동안 3승 7패 ERA 4.67을 기록한 고영표는 완투도 두 차례나 기록했지만 박종훈(12경기 6승 3패 ERA 5.00)과 임기영(10경기 3승 5패 1홀드 ERA 5.65)에 밀렸다.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심창민의 탈락도 눈에 띈다.

강정현(원광대), 박동현(건국대) 등 아마추어 투수를 한 명 데려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프로 선수들로만 엔트리를 꾸렸다.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선동열 감독으로선 세대교체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마운드 구성을 봤을 때 어느 쪽으로도 고개를 끄덕이기 어렵다.

내야수 6명, 어딘가 모르게 허전한 느낌

박병호 화끈한 국내 복귀 신고식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와 넥센의 경기. 넥센 박병호가 3회초 2사 두 번째 타석에서 시원하게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 박병호 화끈한 국내 복귀 신고식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와 넥센의 경기. 넥센 박병호가 3회초 2사 두 번째 타석에서 시원하게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표팀 안방은 양의지(두산), 이재원(SK)이 지킨다. 큰 이견이 없는 자리다. 문제는 내야진이다. 오지환과 함께 발탁된 내야수는 박병호(넥센), 안치홍(KIA), 박민우(NC), 최정(SK), 김하성(넥센)이다.

최근 컨디션을 감안했을 때 박병호, 안치홍, 최정이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김하성이 나올 수도 있고, 오지환이 선발로 출전할 수도 있다.

김하성이 3루수로 나선 경험이 있긴 하지만 안정감 있는 수비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수비가 중요한 단기전에서 정통 3루 자원이 최정밖에 없다는 것은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허경민(두산)이나 양석환(LG), 이원석(삼성) 등 적어도 한 명의 3루수가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박민우(NC)를 선택한 것 또한 의아하다. 올 시즌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 2홈런 14타점으로 그저 평범한 모습을 보여줬다. 성적만 보면 대표팀 승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APBC에 이어 또 다시 기회를 얻었다. 이외에도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최주환(두산) 등 단기전에서 활용도가 높은 선수를 볼 수 없다. 결국, 6명의 내야수가 짊어져야 할 부담감이 큰 대회다.

우타 외야 자원은? 이정후-나성범이 탈락하다니

롯데에 손아섭이 있다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경기. 7회 초 선두타자 롯데 3번 손아섭이 1점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8.6.5

▲ 롯데에 손아섭이 있다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경기. 7회 초 선두타자 롯데 3번 손아섭이 1점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8.6.5 ⓒ 연합뉴스


내야수보다 한 명 적은 5명의 외야수가 부름을 받았다. 국내 복귀 이후 여전히 KBO리그 최고의 타자임을 입증한 김현수(LG), 팀의 공-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김재환과 박건우(이상 두산), '근성의 아이콘' 손아섭(롯데), 그리고 박해민(삼성)이 그 주인공이다. 역시 가장 큰 이변은 이정후(넥센)과 나성범(NC)의 탈락이다.

APBC부터 우타 외야 자원이 부족했던 대표팀은 예비 엔트리에서도 우타 외야수가 많지 않았고, 고심 끝에 박건우를 선택했다. 예비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못한 이형종, 채은성(이상 LG)이 갈 수 없다는 것은 기술위원회나 코칭스태프 입장에서 가장 크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또 한 가지, 세대교체가 완벽히 이뤄지지 못한 외야진 구성도 과제다, 외야수 5명 중에서 김현수와 박건우, 손아섭 총 3명은 국제대회를 나선 적이 있는 선수들이다. 김재환과 박해민은 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이다. 결론적으로 5명 모두 세대교체라는 목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지난해 APBC에 출전한 외야수들을 보면, 김성욱과 이정후를 포함해 나경민(롯데), 안익훈(LG), 구자욱(삼성)까지 모두 5명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는 이들을 볼 수 없다. 성적이 중요한 대회인 것은 맞지만, 여전히 세대교체보다 성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잡음 속에서 최종 선발된 24명의 선수들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야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양식보다는 정갈한 한정식 같은 글을 담아내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