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은 정말 기대가 안 되네요."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정확히 10일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졸전을 펼치자 팬들의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은 7일 오후 11시 10분 끝난 경기에서 볼리비아 주전 대부분이 빠진 '1.5군 팀'을 맞아 무기력한 축구를 선보이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일 보스니아 전 1-3 패배에 이어 또 한 번의 졸전에 축구팬들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본선 3전 전패가 확실하다", "월드컵 못 나가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칠레가 어젯밤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19세 이하 대표팀 공격수 이강인이 나와도 이거보단 잘 하겠다"라는 글을 SNS 등에 쏟아냈다.

이날 황희찬, 기성용, 이용 등 주전 멤버를 비롯해 '뉴페이스' 문선민, 이승우를 내세운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잔 실수를 범했다. 몇몇 장면에서는 볼리비아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협력수비에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축구팬들은 "일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않고 부정확한 패스와 크로스를 남발했다", "한국축구의 장기였던 투혼도 사려졌다"며 선수들의 안일한 정신력을 비판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 대신 김신욱을 선발로 내세운 용병술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것이 바로 트릭(속임수)이다"라고 말한 신태용 감독의 답변도 도마에 올랐다. 축구팬들은 "정작 본선 상대팀들은 아무 관심도 없는 트릭에 자국민만 속았다", "트릭 쓰고도 약체 볼리비아 못 이긴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야기 나누는 정우영-손흥민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정우영(왼쪽)과 손흥민(오른쪽)이 7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0-0 무승부로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야기 나누는 정우영-손흥민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정우영(왼쪽)과 손흥민(오른쪽)이 7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0-0 무승부로 마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손흥민과 정우영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경기 종료 후 두 선수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된 것. 팬들은 '후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이 정우영의 플레이에 대해 지적했고, 미드필더인 정우영이 이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며 팀 내 불화설을 추측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불화설에 관해 "오해"라고 해명했고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 갖는 대표팀, 본선에선 어떤 모습 보일까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을 두고 "이것이 한국축구의 현실이다"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눈에 띄었다. "차라리 월드컵에서 완패해서 제대로 혁신을 이뤄내는 것도 한국축구를 위하는 길"이라는 의견도 많은 공감을 받았다.

한편, 이날 손흥민은 경기종료 후 믹스트 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좀 더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대표팀 선수들이 인지해 주길 바란다"라며 "스웨덴과의 경기결과가 대표팀이 그동안 잘 준비해 왔느냐를 말해줄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부진한 경기력 탓인지 표정이 굳어있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을 펼치고, 다음날인 12일 '결전의 땅' 러시아에 입성한다. 이후 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멕시코(24일 오전 0시), 독일(27일 오후 11시)과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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