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적발된 씨잼(왼쪽), 바스코(빌스택스)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적발된 씨잼(왼쪽), 바스코(빌스택스) ⓒ 린치핀뮤직


유명 래퍼 씨잼과 바스코(최근 활동명 빌스택스)가 최근 대마초 및 코카인·엑스터시 투약 혐의로 적발돼 충격을 안겨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씨잼, 바스코 등 래퍼, 프로듀서, 가수 지망생 등 8명을 검거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입건된 씨잼과 바스코는 대마초 흡연 외에 코카인과 엑스타시를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어 놀라움을 줬다.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 범죄 연루는 이미 수십년전부터 빈번히 벌어진 바 있지만 최근 이들의 일탈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회사(린치핀뮤직/저스트뮤직) 소속인 데다 인기 TV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출연으로 젊은 음악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유명 래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씨잼의 경우, 범법 행위 적발 후 상식 밖 행동을 해 대중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소식이 처음 알려진 지난 28일, 본인의 SNS 계정에 "녹음은 끝내놓고 들어간다"라는 글을 올려 구치소 수감이라는 상황을 가볍게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진 것.

여기에 <고등래퍼2> 출신 미성년자 래퍼 윤병호가 "사랑합니다. 다녀오십쇼"라고 응원 댓글을 남겨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마치 조직폭력배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 갈 때 "학교 다녀온다"라는 식으로 둘러대는 영화나 드라마 속 내용을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몇몇 래퍼들 역시 비슷한 내용의 글을 남기며 동료의 범죄 행위를 옹호하는 식의 태도를 보였고 이를 지켜본 상당수 네티즌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여성 래퍼 모욕 블랙넛과 씨잼-바스코 모두 같은 소속사

 린치핀뮤직(저스트뮤직)이 29일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린치핀뮤직(저스트뮤직)이 29일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 린치핀뮤직


이번 마약류 투약 사건의 중심에는 앞서 언급했듯이 린치핀뮤직(저스트뮤직) 소속 힙합 음악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사안은 다르지만 여성 래퍼 모욕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블랙넛 역시 이 회사 소속이다. 블랙넛은 얼마 전 진행된 공판 과정에서 신보 홍보 티셔츠를 입고 법원에 출석해 사안의 심각성을 아예 망각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렇다보니 "이 회사 소속 래퍼들의 주무대는 공연장 대신 법원 또는 경찰+검찰"이냐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게다가 이번 마약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소속사 측은 이렇다 할 입장 표명 없이 하루가 지난 후에야 공식 홈페이지에 형식적인 수준의 사과문을 하나 올렸다. 이에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 28일 래퍼 씨잼은 구속 직전 "녹음은 끝내놓고 들어간다"라고 자신의 SNS에 글과 사진을 올려 질타를 받았다.(화면 캡쳐)

지난 28일 래퍼 씨잼은 구속 직전 "녹음은 끝내놓고 들어간다"라고 자신의 SNS에 글과 사진을 올려 질타를 받았다.(화면 캡쳐) ⓒ 씨잼 인스타그램


마약류 투약을 마치 힙합의 '스웨그' 정도로 안이하게 여기면서 '감방'에 가는 것 조차도 자랑인양 생각한다면 이건 크나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자칫 '잘 나가는' 한국 힙합의 인기를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위기라는 걸 망각한 것일까. 각종 불법 행위는 결코 훈장이 아니다. 한국 힙합 음악을 먹칠하는 짓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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