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 데샹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의 모습

디디에 데샹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의 모습 ⓒ 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잉글랜드는 축구를 만들었고, 브라질은 축구를 완성했다. 그렇다면 축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린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프랑스다.

프랑스는 1998 월드컵과 유로 2000에서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릴리앙 튀랑 등을 앞세워 고차원의 경기력을 펼치며 두 대회를 석권,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아트사커'라는 찬사를 받았다. 

프랑스가 아트사커 경지에 오르는데 큰 공을 세웠던 인물로 많은 이들은 '역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지단을 꼽지만, 당시 주장 완장을 차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던 디디에 데샹의 공 또한 결코 빼놓을 수 없다.

로베르토 바조(이탈리아), 히바우두(브라질),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등 당대 최고 공격수들을 철통같이 방어하며 지단이 전방과 2선에서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왔던 이가 바로 데샹이었기 때문. 만일 그의 존재가 없었다면 프랑스의 두 대회 석권도 지단의 아름다운 플레이 또한 볼 수 없었을 것이다.

프랑스는 '캡틴' 데샹과 '지휘자' 지단의 은퇴 이후 한동안 추락의 길을 걸었다. 플레이오프 접전 끝에 간신히 올라간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조 꼴찌라는 굴욕을 맛봤고, 유로 2012와 2014 월드컵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케 했다.

그랬던 프랑스가 최근 많은 축구인들로부터 러시아 월드컵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최근 해설가로 변신한 '축구 전설' 박지성은 독일, 브라질과 함께 프랑스를 우승 후보로 예측했고, 4년 전 신들린 예측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영표도 한 달 후 열릴 월드컵 우승후보 1순위로 프랑스를 꼽았다.

아트사커 '캡틴' 데샹, 아트사커 부활시킬까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프랑스 축구대표 23인의 모습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프랑스 축구대표 23인의 모습 ⓒ 프랑스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아트사커 캡틴'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가 18일(한국 시각)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23인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프랑스 멤버진은 축구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할 정도로 화려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손꼽히는 앙투안 그리즈만(AT마드리드)를 비롯해 킬리앙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은골로 캉테(첼시FC),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빅 클럽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물론 차고 넘치는 별들 탓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FC의 핵심 공격수 알렉산드르 라카제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앙토니 마셜은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스웨덴, 네덜란드를 밀어내고 조 1위(7승 2무 1패)로 본선 티켓을 따낸 프랑스는 화려한 스쿼드 뿐 아니라 조직력 또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마스 르마(22), 오스만 뎀벨레(21), 음바페(19) 등 젊은 피들로 팀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내며 자연스럽게 팀의 기동력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레블뢰 군단 6년차 감독' 데샹의 리더십이 프랑스의 끈끈함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데샹 감독은 주제 무리뉴나 펩 과르디올라 감독처럼 뛰어난 지략가는 아니지만, 올곧은 품성과 파이팅 넘치는 리더십으로 주목을 받는 지도자다. 현역 시절 남다른 투지와 근성으로 지단을 비롯한 많은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아왔던 그는 감독이 돼서도 늘 '팀 스피릿'을 강조하며 프랑스를 원 팀으로 만들어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유로 2016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거뒀지만, 하나로 똘똘 뭉친 프랑스 대표팀의 모습은 '아트사커의 재건'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들과 팀 스피릿 정신을 팀에 이식하는 감독까지, 유독 프랑스의 올 여름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호주, 페루, 덴마크와 함께 C조에 속한 프랑스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첫 경기는 6월 16일 오후 7시(vs 호주)에 열린다. 

프랑스 대표팀 월드컵 최종명단(23인)
골키퍼- 위고 요리스(토트넘), 스테브 망당다(마르세유), 알퐁스 아레올라(파리생제르맹)

수비수- 사뮈엘 윔티티(바르셀로나), 라파엘 바란(레알마드리드), 프레스넬 킴펨베(파리생제르맹), 아딜 라미(마르세유), 뱅자맹 망디(맨체스터 시티), 루카스 에르난데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브릴 시디베(모나코), 뱅자맹 파바르(슈투트가르트)

미드필더-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랑탱 톨리소(바이에른 뮌헨), 블레즈 마튀디(유벤투스), 스티븐 은존지(세비야), 은골로 캉테(첼시)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올리비에 지루(첼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오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 플로리앙 토뱅(마르세유), 나빌 페키르(리옹), 토마 르마르(모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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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축구 월드컵 디디에 데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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