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경기 후반 역전을 통해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뒀다.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2로 승리하며 LG를 8연패 수렁으로 밀어넣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외국인 에이스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롯데는 듀브론트, LG는 소사를 앞세웠다. 하지만 1승 4패 평균자책점 6.06의 듀브론트에 비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0의 소사가 선발 싸움에서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아니나다를까 듀브론트는 3회말 선취점을 빼앗기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두 타자 정상호에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이형종의 1타점 중전 적시타, 박용택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내줘 0-2가 되었다.

하지만 듀브론트는 이후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타격감이 좋은 채은성을 몸쪽 낮은 예리한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해 이닝을 종료시켰다.

4회말에는 1사 후 정주현에 중월 2루타를 허용했지만 정상호와 윤진호를 차례로 내야 땅볼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이후 듀브론트는 6회말을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8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였다.

듀브론트가 상대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자 롯데 타자들도 추격을 시작했다. 4회초와 5회초 각각 1득점으로 2-2 동점을 만든 뒤 7회초 전준우와 손아섭의 적시타로 4-2로 역전했다. 7회말부터 가동된 롯데 불펜은 오현택, 진명호, 그리고 마무리 손승락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 처리해 승리를 지켰다.


이날 선발승으로 듀브론트는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투구 내용이 향상되고 있는 점이다.

정규 시즌 개막 이후 4월 12일 울산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듀브론트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68로 극도의 부진을 노출했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838로 좋지 않았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도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5.91로 7월 중순 퇴출된 외국인 좌완 투수 애디튼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었다. 

하지만 듀브론트는 4월 19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KBO리그 첫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점으로 듀브론트는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후 8일 경기까지 4경기에서 듀브론트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2.62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피OPS는 0.770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는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시즌 초반 쌀쌀한 날씨로 인해 저하됐던 패스트볼 구속은 8일 경기에서 146km/h까지 기록했다. 향후 날씨가 더워지면 듀브론트의 투구 내용이 한층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하는 대목이다.

개막 7연패로 참혹하게 시즌을 출발한 롯데는 투타의 균형을 맞추며 16승 19패 승률 0.457로 7위까지 올라왔다. 3위 한화 이글스와는 3경기차에 불과하다. 마침내 부진에서 벗어난 듀브론트를 앞세운 롯데가 지난 시즌 순위로 회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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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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