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호투를 펼치고도 불펜의 방화로 시즌 4번째 승리가 무산됐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는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5.2이닝4피안타(2피홈런)무사사구7탈삼진2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석에서도 4회 2-2에서 4-2로 앞서가는 2타점 2루타를 때린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이 2.22로 소폭 상승했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6-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무안타1볼넷1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이 .233까지 떨어졌고 2경기 연속 등판했던 오승환은 등판하지 않았다. 뉴욕 양키스전에서 5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LA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2회 첫 타석에서 양키스의 에이스 루이스 세베리노로부터 시즌 4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류현진의 선발 등판 소식을 전하고 있는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류현진의 선발 등판 소식을 전하고 있는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 MLB.com 화면 캡처


2회 홈런 2개 얻어맞은 류현진, 4회 2타점 2루타로 만회

마이애미 말린스를 만나기 전까지 최근 7경기에서 6승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던 다저스는 마이애미와의 홈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이 무너졌다. 특히 26일 경기에서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5이닝6볼넷3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시즌 4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류현진으로서는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샌프란시스코 원정에 나섰다.

다저스는 고관절이 좋지 않은 코리 시거 대신 키케 에르난데스가 유격수, 2명의 백업포수 오스틴 반스와 카일 파머가 각각 2루수와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좌완 데릭 홀랜드에 대비해 코디 벨린저를 제외한 8명의 우타자를 배치했다. 류현진의 '천적' 헌터 펜스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샌프란시스코는 유틸리티 외야수 고키스 에르난데스가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을 뿐 주전으로 활약하는 3명의 좌타자가 그대로 출전했다.

1회초 다저스 공격이 무득점으로 끝난 후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커터와 빠른 공 위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조 패닉, 앤드류 맥커친, 버스터 포지로 이어진 샌프란시스코의 상위타선을 가볍게 막아냈다. 경기 초반 투구수가 다소 많은 류현진은 1회를 단11개의 공으로 막았다. 맥커친의 타구가 외야 깊숙한 곳으로 날아가긴 했지만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가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류현진은 2회 첫 타석 2사 1,3루 기회에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며 땅볼로 물러났다. 타격 후 곧바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2회 선두 타자 에반 롱고리아와 2사 후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2점을 내줬다. 롱고리아에게는 풀카운트에서, 크로포드에게는 2볼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홈런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좋은 투수는 전 이닝의 나쁜 흐름을 다음 이닝까지 가져가지 않는다. 류현진 역시 2회의 난조를 극복하고 3회 삼진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리고 류현진의 건재를 확인한 다저스 타선은 4회초 공격에서 3안타2볼넷으로 대거 4점을 뽑으며 단숨에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 중에는 홀랜드를 마운드에서 내린 류현진의 2타점 적시 2루타도 있었다. 스윙은 다소 어설펐지만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는 정확히 3루 선상을 뚫었다.

5.2이닝2실점이 부진해 보일 정도로 최고의 한 달 보낸 류현진

4회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적시타를 때려내고 그대로 잔루가 됐음에도 류현진은 4회말 마운드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선두타자 포지를 2구 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류현진은 앞선 타석에서 류현진에게 홈런을 쳤던 롱고리아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브랜든 벨트의 타구 역시 수비 시프트를 하고 있던 2루수 반스의 정면으로 향했다. 류현진은 홈런 2방을 맞은 2회를 제외하면 4회까지 세 번이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 선두타자 오스틴 잭슨을 루킹삼진으로 잡은 류현진은 1사 후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크로포드와 재회했다. 첫 타석에서 느린 커브를 던졌다가 홈런을 맞은 류현진은 빠른 공으로 카운트를 잡은 후 풀카운트에서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던져 크로포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2사 후 에르난데스에게 번트안타를 허용했지만 대타 오스틴 슬레이터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74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패닉을 3루 땅볼로 유도한 류현진은 맥커친에게 시속 142km짜리 커터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하지만 2사 후 포지가 때린 강습 타구가 류현진의 엉덩이에 맞으며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결국 류현진은 퀄리티 스타트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만을 남겨두고 마운드를 조쉬 필즈에게 넘겼다. 필즈는 롱고리아를 초구에 좌익수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유력했던 류현진의 시즌 4승은 불펜의 방화로 인해 날아가고 말았다. 다저스는 7회 불펜투수 토니 싱그라니와 페드로 바에즈가 적시타 2개와 보크, 희생플라이로 대거 4점을 허용하며 4-6으로 역전을 당했다. 승리투수와 결승타점을 동시에 올릴 수 있었던 류현진은 불펜의 방화로 다소 허무하게 시즌 4승이 무산됐다.

6이닝1피안타 무실점,6이닝3피안타2실점,7이닝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던 앞선 3경기에 비하면 5.2이닝4피안타2실점을 기록한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상대적으로 부진해 보였다. 반대로 말하면 5.2이닝 2실점이 부진하게 보일 만큼 류현진의 최근 투구 내용이 좋았다는 뜻이다. 비록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무산됐지만 류현진은 4경기 연속 7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했고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이어 시즌 2번째 무볼넷 경기를 만들었다.

현재 다저스는 마에다 켄타가 2승, 커쇼와 리치 힐이 각각 1승, 알렉스 우드는 아직 시즌 첫 승조차 챙기지 못했다. 반면에 류현진은 4월 5번의 선발 등판에서 3승을 거두며 다저스 선발 투수 중에서 최다승을 올리고 있다. 비록 4월의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가 날아간 것은 아쉽지만 작년 시즌 4월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4패4.64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류현진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첫 한 달을 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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