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4연승을 질주했다.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LG 트윈스는 7회말 7득점에 성공해 8-2로 완승했다. LG는 14승 12패 승률 0.538로 단독 3위에 올라섰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시즌 초반 LG가 호성적을 거두는 이유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그중 하나는 뒷문을 단속하는 붙박이 마무리의 존재다. 올 시즌 LG 마무리 정찬헌은 7세이브로 함덕주(두산)와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정찬헌의 시즌 성적은 2승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3.77이다.

LG의 마무리는 정규 시즌 개막 직전까지 미지수였다. 미국 애리조나에 펼쳐진 1차 전지훈련에 마무리 후보 정찬헌과 임정우가 모두 불참했다. 결국 임정우는 정규 시즌 2경기에 등판한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되었다. 

마무리로 낙점된 정찬헌은 올 시즌 블론 세이브를 2번 기록했다. 이닝 당 출루 허용율을 의미하는 WHIP는 1.53으로 다소 높은 것이 사실이다. 올시즌 정찬헌은 깔끔한 삼자 범퇴 세이브를 거둔 적이 없다.

하지만 정찬헌 외에는 마무리로 딱히 대안이 없는 것이 LG의 현실이다. 고졸 2년차로 경험이 일천한 고우석을 제외하면 정찬헌은 LG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속구를 보유하고 있다. 14경기에서 2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0.69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김지용은 셋업맨이 맞는 옷이다. 불펜에서 가장 예리한 제구력을 자랑하는 김지용을 류중일 감독은 이닝과 무관하게 승부처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 21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LG가 6-2로 앞선 6회말 무사 만루에 선발 임찬규를 구원한 김지용은 모창민, 최준석, 김성욱을 차례로 삼진 처리해 기염을 토했다. 프라이머리 셋업맨을 7회 혹은 8회까지 기다리지 않고 6회에 선발 투수 바로 뒤에 붙인 류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했다. 이날 LG는 6-3으로 승리했다.

구속을 기준으로 볼 때 김지용에 이어 정찬헌이 등판하는 수순이 적절하다. 김지용이 140km/h대 초중반, 정찬헌이 140km/h대 중후반의 속구 구속이다. 뒤로 갈수록 공이 빠른 투수가 등판하는 것이 교과서적이다.


정찬헌이 마무리 투수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과제도 안고 있다. 속구에 강점을 가진 마무리답게 보다 자신감 있는 투구가 요구된다.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변화구 위주로 유인하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려 출루를 허용하는 경우가 있다. 마무리는 9회 1이닝을 15구 이내에 마친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투구가 바람직하다.

LG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찬헌과 김지용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불펜의 동료들이 부담을 나눠가져야 한다. 최근 좌완 최성훈과 베테랑 이동현이 안정적인 투구 내용으로 필승조에 자리를 잡아 고무적이다.

2008년 프로 데뷔 첫해부터 정찬헌은 LG의 마무리로 상당한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지난해까지 한 번도 안착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출발이 좋은 정찬헌이 데뷔 11년 만에 마무리 투수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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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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