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팀 넥센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른 롯데 채태인

전 소속팀 넥센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른 롯데 채태인 ⓒ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첫 연승 및 첫 위닝 시리즈의 개가를 올렸다. 롯데는 11일 울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2-0 대승을 거뒀다. 10일 경기에서 넥센에 4-3 역전승을 거둔 뒤 2연승이다.

10일 경기는 극적이었다. 1회초 선발 김원중이 임병욱에 선제 좌월 솔로 홈런을 내주는 등 2실점했다. 0-2로 뒤진 롯데는 2회말 한동희의 1타점 좌중간 적시타, 3회말 이병규의 중월 솔로 홈런으로 2-2 동점에 성공했다.

5회말에는 선두 타자 채태인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3-2로 이날 경기 처음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8회초 구원 등판한 박진형이 이정후에 1타점 좌중월 2루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8회말 선두 타자 채태인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에 악송구 실책까지 편승해 무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1사 1, 2루에서 번즈의 좌월 1타점 2루타로 4-3으로 다시 앞섰다. 앞서 1회말 2사 만루에서 삼진을 당하는 등 득점권에서 극도로 약했던 번즈가 아쉬움을 털어내는 시원한 장타였다. 롯데는 4-3으로 승리했다.

11일 경기에서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0-0이던 2회초 선두 타자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선발 송승준이 왼쪽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해 강판되었다. 급하게 마운드에 호출된 진명호는 3.2이닝 동안 출루를 전혀 허용하지 않고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 내용을 과시했다.

 11일 울산 넥센전에서 3.2이닝 퍼펙트로 승리 투수가 된 롯데 진명호

11일 울산 넥센전에서 3.2이닝 퍼펙트로 승리 투수가 된 롯데 진명호 ⓒ 롯데 자이언츠


진명호의 깜짝 호투에 고무된 롯데 타선은 3회말 무사 만루에서 전준우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신본기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4회말에는 채태인의 1타점 좌측 2루타와 이병규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추가해 5-0으로 달아났다.

롯데 타선은 넥센 1선발 로저스를 8안타로 두들겨 5회말 1사 후 끌어내리며 12-0으로 승리했다. 전날 경기 신승 이후 막힌 혈이 뚫린 것처럼 타자들이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올 시즌 팀 최다 득점에 성공했다.

롯데는 4승 11패 승률 0.267이 되었다. 여전히 최하위이지만 공동 4위 그룹과의 경기차는 4경기로 중위권이 멀진 않다. 정규 시즌의 약 10%만 소화했음을 감안하면 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월 11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4월 11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반갑지 않다.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된 박세웅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미지수다. 8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민병헌은 1군 엔트리에는 남아있지만 아직 휴식이 필요하다. 11일 경기에서 허벅지 근육통으로 조기 강판된 송승준의 부상 정도도 확인이 요구된다.

롯데는 투타의 핵심 듀브론트(무승 2패 평균자책점 11.37)와 이대호(타율 0.226 1홈런 5타점 OPS 0.602)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라이머리 셋업맨 박진형도 1승 2패에 홀드는 없이 평균자책점이 4.70으로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다. 블론 세이브가 벌써 2개다. 신예 포수들의 인사이드 워크도 여전히 불안하다.

11일 승리로 시즌 첫 연승을 거두며 롯데 선수단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을 극복하고 넥센 3연전 시리즈 스윕을 달성하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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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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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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