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과르디올라의 맨시티가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 펩 과르디올라 과르디올라의 맨시티가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거침 없는 행보를 거닐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올 시즌 첫 번째 연패의 늪에 빠지며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리버풀전에서 기적의 드라마를 써낼 수 있을까.

맨시티는 오는 11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라눈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리버풀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1차전 패배한 맨시티,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잃은 게 많은 상황

맨시티는 올 시즌 리버풀과의 총 세 차례 맞대결에서 1승 2패로 열세였다. 지난해 8월 리버풀에 5-0으로 크게 이겼지만 올해 1월에는 3-4로 패했다. 또, 일주일 전 리버풀의 안방 안필드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으며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 주말 맨체스터 더비에서 승리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조기 우승과 함께 분위기 쇄신을 노렸지만, 오히려 맨유에 2-3 대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리버풀전에 이은 2경기 연속 3실점이다. 이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커리어 사상 처음이다. 또, 맨시티로서는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기록한 경기로 남게 됐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시티는 잃은 것이 많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택과 집중 대신 리그와 챔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올인'을 선언했다. 사실 맨체스터 더비에서 힘을 덜 빼고 리버풀전에 대비할 것이란 모두의 예상을 깼다. 케빈 데 브라이너, 가브리엘 제주스, 카일 워커가 벤치에 대기했지만 사실상 1진에 가까운 라인업을 들고 나온 것이다.

2-0에서 2-3으로 전세가 뒤집히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데 브라이너, 제주스,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차례로 투입했고, 사실상 모든 주전들이 모두 체력을 소진했다.

이에 반해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중요도가 높은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1,5군을 가동했다.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최소한 0-0 무승부로 자존심을 지켜냈으며, 주축 선수들이 체력을 비축한 것은 여러모로 리버풀에게 호재다.

2차전에서 대량 득점 필요한 맨시티, '최소한 3득점' 해야

'살라 1골 1도움' 리버풀, 맨시티 3-0 완파…4강 청신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오른쪽)가 4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 1차전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전반 12분 선제 결승 골을 넣은 살라는 31분 사디오 마네의 쐐기 골을 도우며 맹활약했다.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친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리버풀을 3-0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 '살라 1골 1도움' 리버풀, 맨시티 3-0 완파…4강 청신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오른쪽)가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 1차전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전반 12분 선제 결승 골을 넣은 살라는 31분 사디오 마네의 쐐기 골을 도우며 맹활약했다.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친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리버풀을 3-0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 EPA-연합뉴스


무엇보다 맨시티는 이번 리버풀과의 2차전에서 대량 득점이 필수다. 최소한 3골을 넣어야만 연장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 물론 1골이라도 실점할 경우 원정 다득점 규칙에 따라 5-1로 이겨야만 4강 진출이 가능하다.

대량득점 못지않게 신경써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수비다. 그러나 지난 2경기에서 맨시티의 수비 조직력은 완전히 무너졌다. 기본적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 철학은 수비수들의 빌드업을 매우 중요시한다. 그리고 최대한 높은 볼 점유율을 갖고 있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수비라고 여기고 있다. 전방으로 크게 지르는 롱볼 대신 골키퍼부터 차근차근히 숏패스를 통해 공을 운반하고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맨시티가 2차전에서 70% 이상의 높은 볼 점유율로 공격권을 가져간다면 0-3의 점수는 결코 못 넘을 산은 아니다. 하지만 리버풀의 막강한 화력을 무실점으로 막아낼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맨시티의 수비력은 이러한 과르디올라의 볼 점유율 축구 철학 덕분에 문제점이 다소 가려진 부분이 많았다. 제대로 작정하고 공격으로 나온 팀들을 상대로 맨시티의 수비 조직력은 아직까지 확실한 검증을 거치지 못했다. 

지난 8강 1차전에서 리버풀은 화끈하고 저돌적인 전방 압박과 공격적인 전술로 맨시티의 빌드업을 무력화시키고 많은 골을 생산했으며, 맨유는 폴 포그바의 빠른 2선 침투로 맨시티를 궤멸시켰다. 

특히 맨시티는 리버풀전에서 유효 슈팅 0개라는 굴욕적인 경기를 펼쳤다. 리버풀은 시즌 내내 수비 불안을 노출한 팀이었지만 정작 맨시티가 한 차례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과연 이번 2차전에서 리버풀이 기존의 철학을 유지할지 안정적인 축구를 구사할지가 관건이다. 전술가 과르디올라 감독이 어떠한 마법을 들고 나올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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