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특급 고졸 루키 양창섭 4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의 선발 양창섭이 역투하고 있다.

▲ 삼성의 특급 고졸 루키 양창섭 4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의 선발 양창섭이 역투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개막 전 삼성 라이온즈는 최약체의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강민호를 영입한 것 외에는 별다른 전력상승요인이 없었으며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들의 기량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시즌 초반 계속되는 상위권 팀들과의 대진도 삼성에겐 큰 부담이었다. 11경기가 진행된 5일 현재, 삼성은 4승 7패로 8위를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성적만 놓고 보면 예상과 맞아 떨어지는 것 같지만, 경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삼성의 전력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치아이 효과? 한층 견고해진 투수진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치아이 코치를 영입했다. 과거 왕조시절, 강력했던 투수진을 건설했던 오치아이 코치의 영향인지 삼성의 투수진은 다른 팀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던 선발투수진을 살펴보면 총 6명의 선수가 11경기에서 6.1이닝을 책임지며 35자책점을 내줬다. 딱 보기에도 그럴듯한 성적이지만 3월 27일 광주 KIA전에서 나온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투구마저(3.1이닝동안 9실점) 제외한다면 58이닝 26자책점이라는 훌륭한 성적이 나온다. 에이스 윤성환이 건재한 가운데 고졸 신인 양창섭의 연이은 호투는 삼성 입장에서 매우 큰 호재였다.(11이닝 2실점) 백정현과 김대우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며 기량에 의문부호가 붙었던 용병 투수들 팀 아델만과 보니야도 첫 경기 부진을 씻고 두 번째 등판부터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불펜진도 튼튼하다. 심창민이 건재한 가운데 초반 장필준의 부상공백을 이적생 한기주가 훌륭히 메워줬다.(2홀드, 평균 자책점 2.25) 지난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최충연과 김승현도 한층 묵직한 볼을 던지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 불펜진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비율)는 KIA 타이거즈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5명의 3할 타자, 만만하지 않은 타선. 그러나....

타선도 결코 만만치 않다. 5일, NC전에서 들고 나온 타순을 보면 무려 5명의 3할 타자가 포진한 것이 눈에 띈다. 테이블 세터진에 배영섭(0.370)과 김헌곤(0.351), 중심타선은 3홈런, 9타점을 올린 러프와 함께 이원석(0.341, 2홈런), 강민호(0.306)가 구축했으며 하위타선에는 '공포의 9번타자' 강한울(0.324)이 위치해있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상대팀 NC 다이노스에 3할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가 박민우(0.303)와 박석민(0.450), 단 두 명뿐인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전력이다. 

그럼에도 삼성이 현재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많은 잔루다. 4월 3일부터 5일까지 마산에서 진행된 NC와의 3연전에서 삼성은 28안타를 치고도 단 8득점에 그치는 '변비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3일 경기에서는 11개의 안타를 치며 거의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3득점에 그치며 패했고 5일 경기에서는 13안타를 치며 두 번의 만루기회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4득점에 그쳤다. 찬스를 만들었지만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삼성의 득점(40)과 득점권 타율(0.223)은 모두 리그 최하위를 마크하고 있다.

지독한 '변비야구' 김한수 감독의 지도력이 필요하다

 올해로 감독 2년차를 맞게 되는 삼성 김한수 감독

올해로 감독 2년차를 맞게 되는 삼성 김한수 감독 ⓒ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득점을 만드는 방법이 꼭 홈런이나 적시타가 전부가 아니다. 감독의 용병술과 작전으로도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 김한수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 박해민을 과감히 선발에서 제외시켰으며 주로 중심타선에 배치되었던 구자욱을 7번 타순으로 내렸다.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 투수였다는 점도 있지만 타격 부진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두 선수 모두 2할 초반의 타율을 올리며 부진에 허덕였음에도 거의 전 경기에 선발로 나와 상위타선을 맡았던 점을 생각하면 늦은 감이 느껴지는 변화였다.

찬스마다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하는 부분에서도 감독의 다양한 작전으로 보완이 가능하다. 삼성은 4월 1일 벌어진 대구 넥센전 3회말, 2사 1,3루의 득점 기회에서 이원석과 배영섭의 이중 도루로 득점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슬럼프에 빠진 타격을 대신해 감독의 작전으로 득점을 하는 좋은 예를 보여준 것이다. 현재 삼성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한 만큼 이런 작전들이 더 많이 시도되야 한다.

김한수 감독은 올해로 감독 2년 차를 맞게 된다. 지난해에는 약해진 팀 전력과 더불어 능숙하지 못했던 경기운영능력으로 처참한 실패를 맛보았다. 올해에는 삼성의 팀 전력이 예상보다 훨씬 좋은 모습이다. 과연 김한수 감독이 작년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지도력을 발휘하며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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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전문기자를 꿈꾸는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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