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동환

LG 최동환 ⓒ LG 트윈스


올 시즌 반등을 노리는 LG 트윈스가 시즌 초반 삐걱거리고 있다. 10경기를 치른 현재 3승 7패 승률 3할 9위로 밀려나 있다. 지난 주말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에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상승세로 반전하나 싶었지만 주중 2연전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 모두 패했다.

2연패 기간 동안 LG는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한 채 추격에만 급급했다. 타선이 숱한 기회를 놓치며 잔루를 남발한 탓이다. 4일에는 경기 중반 LG 불펜이 무너졌다. 1-2로 근소하게 뒤진 6회말 무사 2, 3루에서 구원 등판한 최동환이 김재호에 좌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1-5로 벌어져 승부가 갈렸다.

최동환은 김재호를 상대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홈런을 통타당했다. 0:2의 카운트에서 3구 바깥쪽 속구가 볼 판정을 받자 최동환은 마운드 위에서 아쉬워하는 표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마운드 위에서 투수의 기본인 '포커페이스'를 잊고 만 것이다.

2:2의 카운트가 된 뒤 6구 몸쪽 슬라이더가 3점 홈런으로 직결되었다. 147km/h에 이르는 최동환의 속구에 김재호의 방망이가 밀렸음을 감안하면 슬라이더 구종 선택은 아쉬웠다. 투수보다는 포수 혹은 벤치의 공 배합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고 볼 수도 있다.

 LG 최동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최동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최동환은 피홈런 뒤 7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 허용 없이 볼넷 1개만을 내준 채 6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피홈런 뒤 누상에서 주자가 사라지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호투했다.

주자의 유무에 따라 투구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최동환의 고질적 약점이다. 그는 올 시즌 주가가 없을 때의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0.552로 낮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0.773, 득점권 상황에는 0.917로 위기 상황에서 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올 시즌 최동환은 4경기에 등판해 표본이 많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난해는 어땠을까? 2017시즌 35경기에 등판해 38이닝을 소화한 최동환은 주자가 없을 때의 피OPS는 0.733이었다. 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0.991, 득점권 상황에서 0.908로 피OPS가 치솟았다. 주자가 있을 때 약점이 뚜렷한 투수는 불펜 요원으로 활용하기 곤란하다. 승계 주자를 안고 등판해 위기를 벗어나는 역할을 맡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주자 등판 시 부진한 LG 최동환

유주자 등판 시 부진한 LG 최동환 ⓒ LG 트윈스


2015 시즌 김지용, 이승현과 함께 성장 가능성을 주목받은 최동환이다. 2015 시즌 종료 뒤 FA 정상호를 영입할 때는 최승준이, 2016 시즌 종료 뒤 FA 차우찬을 영입할 때는 이승현이 보상 선수로 LG를 떠났다. 하지만 필승조로 올라선 김지용과는 달리 최동환의 성장은 더디기만 하다. 

2008년 데뷔한 최동환은 올해로 프로 10년차다. 1989년생으로 우리나이 서른이다. 더 이상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붙이기 어색하다. 최동환이 보다 단단해져 위기 상황도 틀어막는 강력함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야구카툰] 야알못: '동병상련' 박해민과 오지환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LG트윈스 엘지트윈스 최동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