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스리런 주인공 최준석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8회 말 2사 1, 3루 상황에서 NC 대타 최준석이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18.3.29

▲ 역전 스리런 주인공 최준석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8회 말 2사 1, 3루 상황에서 NC 대타 최준석이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18.3.29 ⓒ 연합뉴스


최준석이 자신에게 손을 내민 김경문 감독에게 보은하며 앞으로 남은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NC 다이노스 최준석은 프로야구가 개막한지 1주일이 지난 현재까지(2일)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7, 1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최준석에게 지난 겨울은 가장 추운 해였다. FA를 신청했지만 소속팀은 물론 다른 팀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 미계약 기간이 길어지자 롯데는 보상선수도 받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에게 손을 내미는 구단은 없었다. 사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최준석은 어느 팀이든 탐낼만한 선수였다.

2014년 23홈런, 2015년 31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는 등 불방망이를 뽐냈다. 지난 시즌에도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 14홈런, 82타점, 43득점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준수한 성적에도 그를 외면했다. 가장 큰 이유는 '타격'만 잘한다는 것이었다. 최준석의 펀치력은 인정하지만 수비, 주루, 나이 등 여러 부분을 따졌을 때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증하듯 최준석은 지난 시즌 병살타(24개) 1위를 기록했다. 또 장타성 타구도 느린 발 때문에 단타로 연결되기도 했다. 이에 최준석은 다이어트에 돌입하며 몸 줄이기에 나섰다. 그 결과 15kg 감량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최준석을 영입한다는 구단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2월, 드디어 최준석에게 손을 내민 구단이 나타났다.

바로 NC 다이노스였다. NC는 이호준의 은퇴로 중요한 상황에 기용할 수 있는 우타 대타 자원이 필요했고 미아로 남아있던 최준석에 관심을 보였다. 결국 최준석은 NC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계약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새 둥지를 찾은 최준석은 개막전 엔트리에도 들며 출전 가능성을 높였고 지난달 25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NC와 최준석은 기대와 우려로 2018시즌을 시작했지만 개막 1주일이 지난 현시점에서 NC는 최준석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준석은 올 시즌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7, 1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팀 내 타점 2위에 올라있다. 한정된 기회 속에서 좋은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한화전에서는 동점이던 8회초 대타로 나와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제 시즌이 1주일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NC와 최준석은 서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최준석이 활약을 이어 간다면 모창민, 지석훈, 권희동 등 지명타자 자리에 올 수 있는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다. 또 한방이 있는 우타 자원이기 때문에 경기 후반 대타로 요기 나게 쓸 수 있다.

최준석이 현역 생활을 이어감으로서 200홈런 달성도 노리고 있다. 현재까지 198홈런을 기록 중인 최준석은 통산 200홈런에 단 2개를 남기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얼마 전까지 은퇴 기로에 놓였던 최준석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통산 200홈런까지 바라보게 됐다. 그의 야구인생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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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NC다이노스 지명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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