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가수가 자신을 알아보는 이 없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 앞에서 노래한다는 건 가수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해외의 도시에서 버스킹에 도전하는 가수들의 모습을 담은 JTBC의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이 시즌2로 돌아온다.

<비긴어게인>은 시즌1에서 아일랜드로 떠나 노래하는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의 모습을 담아 음악팬의 감성을 자극한 바 있다. 시즌2에선 색다른 방식으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비긴어게인2>는 김윤아, 이선규, 윤건, 로이킴, 박정현, 하림, 헨리, 이수현 등 시즌1보다 다채로워진 출연진이 포르투갈과 헝가리를 배경으로 버스킹을 펼치는 모습을 전한다. 

낯선 곳에서 '다시' 노래하다


김윤아부터 박정현까지. 화려한 라인업은 누가 봐도 기대되는 조합이다. 시즌1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때도 그랬지만 시즌2의 출연진은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션들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재미와 감동은 노래 잘하는 최고의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보단 '낯선 곳'이라는 포인트에서 출발한다.

우리에게는 노래로써 둘째가라면 서러울 대단한 가수들이지만 외국에선 이들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이들이 언제 데뷔를 해서 한국에서 어떤 노래를 불렀고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지 등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에게 이들의 노래는 어떻게 다가갈까? 그 감동의 크기는 더 작을까 클까? 이들의 노래를 우연히 마주한 관객들의 진짜 반응은 어떨까?

이는 가수에게도 자신을 사랑하는 모국의 팬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기분을 줄 것이다. 이는 <비긴어게인2>를 설명하는 한 문장 '낯선 곳에서 다시 노래하다'에서 '다시'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유일 것이다. 인기와 대중의 기대 등 그것이 유리한 것이든 불리한 것이든 모두 다 던져버리고 오직 목소리 하나로 낯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일은 지금까지 선 무대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말 그대로 새롭게, 다시 노래라는 걸 하는 기분마저 들 것이다.

달라진 설정... 두 팀으로 나눠 버스킹



시즌2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출연자가 많은 만큼 두 팀으로 나눠 버스킹을 펼친다는 것이다. 김윤아·이선규-윤건-로이킴이 한 팀이고, 박정현-하림-헨리-악동뮤지션 수현이 한 팀이다. 

공개된 포스터 역시 팀 별로 제작됐다. 김윤아·이선규-윤건-로이킴이 리스본의 포르타스 두솔 전망대에서 버스킹을 하는 모습을 담은 포스터와 박정현-하림-헨리-수현이 리스본 골목의 한 가게 앞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담긴 포스터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리에서 멈춰선 현지인의 모습과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 부르는 뮤지션의 모습이 그림 같은 풍경과 어우러지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티저 영상도 눈길을 끈다. 먼저 공개된 김윤아-이선규-윤건-로이킴 팀의 영상은 멤버들이 노을을 뒤로 한 채 음악에 빠져든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윤아의 차분하면서도 깊은 목소리가 쓸쓸한 느낌을 자아낸다. 두 번째 영상에선 박정현-하림-헨리-수현의 모습이 담겼다. 포르투갈의 한 부둣가 근처 광장에서 박정현이 자신의 대표곡 '꿈에'를 열창하고 있다.

음악적 매력이 다른 두 팀이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풍경을 뒤로 한 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만큼 시즌2는 볼거리가 더욱 풍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긴어게인2>는 오는 30일 오후 9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23일 오후 9시 컴백 스페셜 방송으로 먼저 시청자를 찾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