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VAR 시스템 도입 소식을 전하는 BBC

러시아 월드컵 VAR 시스템 도입 소식을 전하는 BBC ⓒ BBC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월드컵이 이제 3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월드컵 대회에선 오심들이 끊이지 않았는데, 헐리우드 액션을 비롯해 오프사이드, 핸드볼 파울 등 적잖은 오심 판정으로 숱한 논란을 빚어왔다.

특히 1986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나온 '신의 손' 사건은 축구 오심의 정점을 찍은 사건으로 유명하다. 당시 '아르헨티나 NO.10'이었던 디에고 마라도나는 후반 6분 동료의 크로스를 머리가 아닌 왼손으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보지 못한 심판은 마라도나의 득점을 인정했고, 아르헨티나는 오심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손으로 선제골을 넣었던 마라도나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신의 손 이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4년 전 열린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오심은 쏟아졌는데, '보스니아 특급 공격수' 에딘 제코가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심판의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골을 도둑맞았고, '우루과이 괴물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는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상대 수비수 키엘리니를 이빨로 깨물고도 풀타임을 소화하는 행운을 맛봤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이런 논란의 오심들이 사라질 전망이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17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FIFA 이사회에서 비디오판독 시스템(VAR) 도입을 최종 승인했다고 BBC 등 주요외신은 보도했다.

지난 2016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첫 선을 보였던 VAR은 말 그대로 비디오 영상을 통해 오심을 가려내는 판독 시스템이다. 2명의 심판이 경기장 안에 마련된 VAR 운영실에서 실시간으로 경기 영상을 지켜보고, 주심의 요청에 따라 판정의 오심 유무를 알려주는 체계로 이루어진다.     

2년 전부터 도입된 VAR은 효용성이 입증돼 현재 K리그를 비롯해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 A 등 유럽 빅 리그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그간 월드컵 오심 논란에 대해 고심해왔던 인판티노 회장은 "VAR이 없다면 심판은 실수를 저지를 수밖에 없다"라며 "우리는 심판들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기 위해 VAR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VAR 도입이 경기의 박진감을 저하시키고, 혼란을 야기하는 등 축구 본연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클럽 월드컵과 잉글랜드 FA컵 등에서 VAR을 경험했던 루카 모드리치와 마우리시오 포치티노 등 일부 축구인들은 VAR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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