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전북은 전북이다. 중국의 거함, 톈진 취안젠을 홈으로 불러들여 호된 맛을 보여줬다. 지난 6일 오후 전주성에서 열린 톈진과의 ACL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전북은 총 6골을 넣으며 홈팬들 앞에서 '닥공' 화력을 내뿜었다. 이로써 2018 AFC 챔피언스리그 첫 3경기에서 3승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3경기에서 선보인 공격력의 기록이다.

단 3경기 동안 무려 15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월 13일 가시와 레이솔과 1차전 3-2 역전승, 2월 20일 킷치SC와 2차전 6-0 승, 그리고 3월 6일 톈진 취안젠과 3차전 6-3 승. 얼핏 보면 야구 스코어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15득점을 세세하게 살펴보자.

총 8명이 15골을 골고루 나누어서 기록했다.

3골: 3명 (이동국, 김신욱, 아드리아노)
2골: 1명 (김진수)
1골: 4명 (티아고, 로페즈, 한교원, 최보경)


동료와 기뻐하는 김신욱 6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텐진 취안젠(중국)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 전북 김신욱이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 동료와 기뻐하는 김신욱 6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텐진 취안젠(중국)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 전북 김신욱이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북은 화려한 공격진을 갖추고 있지만, 한두 명에게 득점을 의존하지 않는다. 스트라이커 3명은 나란히 3골씩을 넣었고, 측면 공격수인 티아고, 로페즈, 한교원과 중앙수비수 최보경이 사이좋게 한 골씩 기록했다. 그리고 전북 측면 공격의 출발점인 왼쪽 풀백 김진수는 수비수임에도 벌써 두 골을 넣었다. 다시 말해서 전북을 맞이할 때는 에이스 한두 명만 막아서는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15골 중 PK나 직접 프리킥 득점은 단 두 골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13골 중에서 10개의 도움이 나왔다. 도움의 분포를 살펴보자.

총 7명이 10도움을 사이좋게 나누어 기록했다.

2도움: 3명 (이재성, 김진수, 한교원)
1도움: 4명 (이용, 티아고, 아드리아노, 홍정호)


전북을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골치가 아프다. 한 명을 막으면, 또 다른 한 명이 골이나 도움을 기록한다. 그리고 선발 출전한 선수가 나가더라도, 교체 투입된 선수가 공격 포인트를 쌓는다. 진정한 강팀의 모습을 올 시즌 초 전북이 보여주고 있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전북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린다고 공언했다. 이는 결코 헛된 다짐이 아니었다. 지금 이 모습은 AFC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K리그1과 FA컵 우승까지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한국프로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을 기대해본다.

김신욱의 세리머니 6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텐진 취안젠(중국)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 전북 김신욱(왼쪽)이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2018.3.6

▲ 김신욱의 세리머니 6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텐진 취안젠(중국)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 전북 김신욱(왼쪽)이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2018.3.6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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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7기 이현호
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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