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관중 수 급감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도르트문트 관중 수 급감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공식 홈페이지


독일 분데스리가(1부 리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평균 관중 수는 8만 명에 육박한다.

도르트문트는 매 시즌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약 7만 5천명),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약 7만 명) 등 쟁쟁한 빅 클럽들을 제치고 유럽 축구 구단 중 최다 관중 수 기록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클럽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기로 소문난 도르트문트 팬들도 싫어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월요일 날 축구 직관하기'다.

BBC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독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 열린 도르트문트와 아우크스부르크의 경기의 관중 수는 5만 4300명이었다. 매 경기 8만 여명의 관중을 불러들였던 것에 비하면 무려 2만 5000여명의 관중이 급감한 수치다.

도르트문트 관중 수 급감의 이유는 바로 '월요일'이었는데, 주말이 아닌 평일, 그것도 월요일 날 리그 경기를 열자 도르트문트 일부 팬들이 '직관 보이콧'에 나선 것이다.

그간 분데스리가 경기는 주로 토요일과 일요일에 개최됐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사무국의 일방적인 경기 편성과 유로파 리그 일정이 겹치면서 부득이하게 '월요일 경기'가 탄생했다.

주말 축구가 익숙한 독일인들에게 '월요일 경기'가 반가울 리 없었다.

지난 19일 일상의 고단함을 안고 월요일 오후에 열린 리그 경기(프랑크푸르트 vs. 라이프치히)를 직관한 프랑크푸르트 팬들은 홈구장 그라운드에 테니스공을 투척하는 퍼포먼스로 '월요일 경기 개최'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관전 보이콧'을 선언한 일부 팬들과 달리 피곤한 몸을 이끌고 월요일 경기를 관전하러 온 도르트문트 팬들도 이날 '월요일 경기는 안 된다'는 현수막을 들어 보이며 분데스리가 사무국을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8만여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을 받지 못한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한 수 약체'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독일 언론 <빌트>는 도르트문트 관중 수 급감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면서 "도르트문트는 맥이 빠졌고, 팬들은 잠자코 있었다(Dortmund dumm, Fans stumm)"고 평했다.  

 도르트문트 관중 보이콧 소식을 전한 빌트

도르트문트 관중 보이콧 소식을 전한 빌트 ⓒ 빌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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