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백지선호 벌떼 수비 17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2차전 한국 대 스위스 경기. 한국 김상욱(19번) 김원준(6번) 김기성(11번)이 협력 수비로 퍽을 빼앗고 있다. 2018.2.17

▲ [올림픽] 백지선호 벌떼 수비 17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2차전 한국 대 스위스 경기. 한국 김상욱(19번) 김원준(6번) 김기성(11번)이 협력 수비로 퍽을 빼앗고 있다. 2018.2.17 ⓒ 연합뉴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알프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세계랭킹 21위)은 17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위스(세계랭킹 7위)의 빠른 공격에 무너지며 0-8로 패했다.

1차전에서 체코에 1-2로 패했지만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스위스와의 대결에서도 선전을 기대했다. 한국은 2분 9초 신상훈의 첫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스위스는 강력한 전진 압박으로 몰아붙였지만 한국도 몸을 날리는 수비와 거친 보디체크로 맞서며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체코전에서 눈부신 선방을 보여줬던 맷 달튼이 이날도 든든하게 골문을 지킨 한국은 역습 기회에서 이영준이 리바운드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도 스틱이 퍽에 빗맞으면서 놓치고 말았다.

반면 스위스는 10분 23초 로메인 로펠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데니스 홀렌스타인이 재차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반격에 나섰으나 스위스의 압박에 밀린 데다가 페이스오프에서도 열세를 보이며 공격 기회를 잡기가 어려웠다.

1피리어드 막판 숏핸디드(우리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가 2피리어드에서도 이어진 한국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위기를 넘겼다. 4분 23초에는 주장 박우상이 상대 스케이트 날에 얼굴을 맞고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김기성이 상대 골문 뒤로 돌아가는 랩어라운드 후 날카로운 슈팅을 날린 데 이어 마이크 테스트위드가 리바운드 슛을 시도했으나 스위스 골리 요나스 힐러에 막힌 것이 아쉬웠다.

한국은 상승세를 타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지만 노련한 스위스의 역습에 당하고 말았다. 7분 36초 상대의 슬랩샷을 달튼이 막았냈지만 퍽이 뒤로 흘렀고, 비디오 판독 끝에 골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가골을 허용했다.

개인기·압박·결정력... 많이 배운 한국 아이스하키

곧이어 스위스의 피우스 수터의 화려한 개인기에 또다시 골을 내준 한국은 2피리어드 막판 골문을 비우고 공격에 나서는 '엠프티넷 플레이'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끝내 만회골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파워플레이(상대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로 3리피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스위스의 압박에 하프라인을 넘어가는 것조차 버거웠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결국 토마스 루펜나흐트의 돌파에 이은 백핸드슛을 허용하며 골을 내줬다.

사실상 승부가 기울어지자 한국은 주전 골리 달튼을 빼고 박성제를 투입하며 체력 안배와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스위스의 역습과 박우상의 홀딩 파울로 인한 퇴장이 겹치며 연거푸 골을 허용했다.

결국 한국은 수차례의 파워플레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골 결정력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세계 수준과의 격차를 드러냈다. 달튼은 2피리어드까지 22개의 유효 슈팅을 막아냈지만 전력의 열세를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A조 최하위로 떨어진 한국은 오는 18일 올림픽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캐나다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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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백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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