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의 뉴캐슬전 패배 후폭풍이 거세다. 27라운드에서 토트넘, 리버풀, 첼시가 모두 승리하면서 5위 토트넘과의 승점차가 4점 차까지 좁혀졌다. 이로써 맨유는 한번 미끄러지면 4위 밖으로 밀려날 수 있는 상황까지 내몰리게 되었다.

사실 이 부분은 맨유가 승리했을 때 나머지 3팀이 미끄러지면 다시 승점 차가 벌어질 수 있기에 큰 걱정 할 부분은 아니지만, 정말 큰 걱정은 맨유의 불안한 수비라인에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는 점이다.

올시즌 27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맨유의 실점은 19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 부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맨유 수비진이 정말 잘해서가 아닌 수호신 다비드 데 헤아의 신들린듯한 선방 덕분이었다. 데 헤아는 맨유 수비에서 막대한 지분을 차지할 정도로, 만약 그가 없었다면 리그 중반까지 19실점이라는 수치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최근 몇년간 불안한 모습 보인 맨유 수비진

 지난 11일 오후 11시 15분(한국시간)에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뉴캐슬에 0-1로 패배했다. 패배 소식을 알리는 맨유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11일 오후 11시 15분(한국시간)에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뉴캐슬에 0-1로 패배했다. 패배 소식을 알리는 맨유 홈페이지 갈무리. ⓒ 맨유 공식 홈페이지


그런 가운데 지난 주말 뉴캐슬과의 경기는 맨유 수비진에 칼바람을 불게 만들었다. 이 날 선발로 출전한 센터백 듀오 크리스 스몰링과 필 존스는 지난 토트넘전에 이어 최악의 경기를 선보이며 폴 포그바, 조세 무리뉴 감독과 함께 거센 비난에 직면하였다.

13일 축구 매체 <베스트 일레븐>에 따르면, 과거 맨유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약했던 필립 네빌은 "지난 두 번의 원정 경기에서 스몰링과 존스는 재앙과도 같았다"라고 말했다. 존스와 스몰링의 경기 감각에 관해 직접 비판한 것이다.

실제로 스몰링과 존스는 맨유에 입단한 지 7~8년이 되가는 베테랑들이다. 하지만 여전히 팀의 굳건한 중심이 되지는 못한 채 부상을 겪으며 기대한 만큼의 성장을 보여주지 못했고, 현재는 자신들의 자리를 잡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특히 스몰링의 경우 전임 감독인 루이스 판 할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발돋움 하는가 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이탈하며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하였다.

또한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도 페널티킥을 내줄 뻔한 파울을 범한 데다 후반전에는 불필요한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경고를 받아 결승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험에 비해 노련하지 못한 경기운영으로 무리뉴 감독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 존스 역시 매년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몸 상태가 떨어져 주전자리를 차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올시즌 들어 출전기회를 늘려가는 모습이다. 헌신적인 수비가 장점이긴 하지만 높은 무게중심 탓에 지난 토트넘전과 같은 자책골을 허용하는 등 수비에서 헛점을 노출하며 불안감을 지울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지난 시즌 말미에 장기부상으로 이탈했던 마르코스 로호는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센터백으로 자리잡으며 맨유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로호 역시 몸 상태가 약해 자리를 잡아가는가 싶을 때마다 부상으로 이탈하여 주전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맨유에 입단해 리그 25경기에 출전하며 자리를 잡아간 에릭 바이는 지난해 11월이후 장기부상으로 이탈해 빠르면 이달 말 복귀예정이다. 하지만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거액의 이적료를 들여가며 영입한 스웨덴 출신의 빅토르 린델로프는 허더스필드와의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다. 이런 가운데 아직까지 뚜렷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린델로프의 성향상 스웨덴 국가대표팀에서 그렇듯이 경험이 있고 리딩이 뛰어난 파트너가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맨유의 센터백 상황이 그러지 못한 데다 첨예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 사정상 기회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맨유 수비진 개혁, 과연 이번엔 이뤄질까

상황이 이렇자 최근에는 구체적인 이적 기사가 나오는 모습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12일 "주제 무리뉴 감독이 여름에 수비진을 개편할 예정이다. 크리스 스몰링(28)과 필 존스(25)가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레스터시티의 해리 맥과이어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파엘 바란을 영입후보로 꼽았다.

과거 맨유를 돌아보면 트래블을 이뤘던 1998~1999시즌에는 야프 스탐(네덜란드), 가장 최근 전성시대를 누렸던 2000년대 초반에는 리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 듀오와 같이 걸출하고 리더십이 뛰어난 센터백들이 맨유 수비진을 지켰던 바 있다.

그러나 퍼디난드와 비디치가 떠나면서 더 이상 수비진의 리더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야말로 맨유 수비진도 표류하는 모습인데, 맨유가 지금보다 나아지기 위해선 확실한 리더급 수비수가 나타나는 것이 급선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무리뉴 감독이 뉴캐슬전 패배를 통해 수비라인 개혁이라는 확실한 과제를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적시장이 닫힌 현 시점, 이번 시즌이 끝난 후 맨유의 수비라인이 어떻게 개편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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