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빛질주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대표팀 주형준(앞)과 김민석(뒤)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 [올림픽] 금빛질주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대표팀 주형준(앞)과 김민석(뒤)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2의 이승훈'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민석(19·평촌고)이 주종목인 1500m 경기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김민석은 13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 출전한다. 김민석과 함께 이승훈의 기권으로 출전권을 넘겨받은 '후배' 주형준(27 동두천시청)도 함께 나선다.

김민석은 이 종목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 평창 테스트 이벤트로 열렸던 2017 세계 종목별 선수권 대회에서 5위에 오르며 선전했고, 이어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 시즌 성적도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해 11월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렸던 2017-2018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에서 1분45초43으로 4위에 올랐다. 컨디션 저하로 3,4차 대회에서는 각각 10위, 20위로 조금 주춤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체력을 끌어 올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민석은 12일 훈련 후 컨디션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일 경기 성적이 제 컨디션이에요"라며 당당하게 맞받아쳤다.

"이번 성적이 내 컨디션" 자신감 끌어올린 김민석 선수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김민석이 지난해 강릉 경기장에서 1분46초대의 기록을 낸 것은 굉장한 기록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신예 돌풍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갈 위원은 김민석의 최대 장점을 '자신감'으로 꼽았다. 그는 "김민석은 큰 경기에서 위축되지 않고 세계 톱 선수들과 당당히 맞붙겠다는 저돌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한다"며 "월드컵 4개 대회를 치르는 도중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는데, 한국에 들어온 후 이 부분을 확실히 보완해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갈 위원은 김민석이 초반 300m에서 승부를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500m 시상대에 서기 위해서는 초반 300m에서 강인한 자세로 속도를 최대한 끌어 올려놓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제갈 위원은 "클랩 스케이트가 90년대 후반에 나온 이후 기록이 계속해서 단축되면서 이제는 1500m도 단거리에 해당한다"며 "500m와 1000m에만 주력했던 선수들도 이제는 1500m 초반 300m를 90% 이상의 속도로 빠르게 질주하고 남은 3바퀴에서 스피드와 지구력을 유지하면서 상대 선수를 이용해 기록을 단축시켜 나가야만 하는 종목이기에 예상외로 피로감이 상당하다"고도 소개했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는 경기 초반부터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의 '메달 싹쓸이'가 이어지고 있다. 첫날 여자 3000m 경기에서 금,은을 가져갔고 둘째날 남자 5000m에서는 스벤 크라머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3연패를 달성했다. 이어 셋째날 여자 1500m은 이레인 뷔스트가 이 종목 최강자였던 다카기 미호(일본)을 0.2초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세웠다.

남자 1500m에서도 네덜란드의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14조에서 경기를 펼치는 키엘트 누이스다. 그는 2017 세계 종목별 선수권에서 1000m, 1500m 2관왕을 달성한 주인공이다.

김민석은 15조 아웃코스에서 헤럴즈 실로포스(라트비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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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김민석 스피드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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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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