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아이스하키센터에서 남-북 단일 여자하키 대 스웨덴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아이스하키센터에서 남-북 단일 여자하키 대 스웨덴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 이희훈


"라커룸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경기를 준비했다. 북측 선수들도 춤을 췄다. 남측 선수들이 북측 선수들에게 케이팝(K-POP) 댄스를 알려주더라."

사라 머리(31)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총감독이 12일 평창동계올림픽 스웨덴과의 예선 경기(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0-8로 패한 뒤 "오늘 경기는 준비가 돼있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며 한 말이다.

앞서 0-8로 패한 스위스와의 경기를 "첫 올림픽 경기였고 국가적인 관심을 받아 어린 선수들이 부담됐을 것이고 경기 전부터 긴장했다"고 평가한 머리 감독은 이번 스웨덴 전은 경기 시작 전 분위기가 다소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머리 감독은 "올림픽은 쉽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첫 경기보다 오늘 경기가 더 만족스럽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나아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패배로 이미 예선 탈락이 확정됐으나, 마지막 경기는 남북한에서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는 일본전. 이날 경기장에서 만난 북측 응원단 남성 인솔자는 "일본만큼은 꼭 잡아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머레이 감독은 "선수들이 일본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두 경기는 잊고 새롭게 시작한다"라며 "일본 경기 비디오를 다시 보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잘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강팀이고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졌었다"라며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넘는 뭔가를 원한다. 선수들이 그것을 찾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남북, 같은 하키 선수들... 함께 즐긴다"

한반도기 배지 단 사라 머레이 감독 사라 머레이(31)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총감독이 12일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0-8로 패한 후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머레이 감독의 옷깃에 한반도기가 그려진 배지가 달려 있다.

▲ 한반도기 배지 단 사라 머레이 감독 사라 머레이(31)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총감독이 12일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0-8로 패한 후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머레이 감독의 옷깃에 한반도기가 그려진 배지가 달려 있다. ⓒ 소중한


한편 이날 선발 명단에선 스위스전에 출전했던 북측 정수현 선수가 빠지고 김은향 선수가 들어왔다(매 경기 북측 선수 최소 3명 유지해야 함). 개회식에서 남측 박종아 선수와 공동 성화 주자로 나서기도 했던 정 선수는 머리 감독이 "굉장히 터프하고 빠르다"며 꾸준히 2라인에 배치해온 선수다.

머리 감독은 "정 선수의 손목이 좋지 않다. 내일 상태를 보고 일본전에 출전할 것인지 결정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남북 선수들 사이의 호흡을 두고는 "다른 버스를 이용하고 다른 장소에서 잠을 자지만, 그 외엔 계속 함께 있다"라며 "결국 어린 선수들이고 같은 하키 선수들이다. 함께 즐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결정했다면 같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했겠지만, 정부가 그렇게 결정했다"라며 웃기도 했다.

일본과의 3차전은 14일 오후 4시 4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다.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아이스하키센터에서 남-북 단일 여자하키 대 스웨덴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아이스하키센터에서 남-북 단일 여자하키 대 스웨덴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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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사라 머레이 남북 단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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