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빙속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30·대한항공)이 평창 동계올림픽 첫 레이스를 순조롭게 마쳤다.

이승훈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강릉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서 6분14초15의 기록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올 시즌 이승훈은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랭킹에서 이 종목 19위에 올라있다. 마지막으로 출전했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11위를 기록하며 10위권대의 성적을 유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5000m와 10000m는 메달 보다는 컨디션 조절과 빙질 파악, 레이스 감각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마치고 주먹을 쥐고 있다. 이 선수는 경기후 "경기 기록에는 만족한다고" 경기내용에 만족감을 보였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마치고 주먹을 쥐고 있다. 이 선수는 경기후 "경기 기록에는 만족한다고" 경기내용에 만족감을 보였다. ⓒ 이희훈


알려진대로 이승훈은 평창에서 팀추월과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밴쿠버에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널리 알렸던 5000m와 10000m에서도 과거의 영광을 다시 되살리겠다는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역주를 펼치겠다는 각오였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000m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2014 소치에서는 12위에 그쳤다. 그 각오를 가슴으로 새긴 이승훈은 유감없이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이날 이승훈의 레이스는 과거 밴쿠버 시절의 모습을 다시 보는 듯했다. 3조 인코스에서 출발한 이승훈은 아웃코스에서 바트 스윙스(벨기에)와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이승훈은 초반 네바퀴까지 29초대를 기록했다. 첫 400m 랩타임을 29초31로 끊으며 가볍게 출발한 데 이어, 1800m 지점이었던 4바퀴까지 29초대를 그대로 유지하며 자신의 페이스를 지켜 나갔다. 2200m를 통과하는 5바퀴부터는 30초 초반대로 기록이 다소 내려갔다.

그러나 이승훈은 3400m 지점부터 자신의 주특기인 막판 스퍼트가 시작했다. 그가 스퍼트를 시작하자 장내는 이승훈을 응원하는 목소리와 함성으로 뜨거워졌다. 이승훈은 8번째 바퀴에서 29초65로 기록해 다시 29초대로 올라서며 속도를 끌어 올렸다. 이어 9번째 바퀴부터 마지막 바퀴까지 29초24, 29초08, 29초18등으로 29초 초반으로 기록했고, 결국 함께 달렸던 스윙스(6분14초57)를 마지막 바퀴 코너에서 제치고 스윙스보다 0.42초 먼저 들어오며 경기를 마쳤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한편 이 종목 올림픽 2연패이자 올림픽 기록(6분10초76)을 보유하고 있는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6분09초76의 새로운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10조 인코스에서 출발한 크라머는 3바퀴를 남겨놓고 괴력을 보여줬다. 크라머는 3600m 지점부터 29초 초반대로 랩타임을 부쩍 당기며 가속을 붙여 나갔고 결국 종전 자신이 세웠던 기록을 자신이 깨며 황제의 면모를 과시했다.

네덜란드는 전날 여자 3000m에서도 금·은·동메달을 모두 휩쓴 데 이어 남자 5000m 금메달까지도 가져가면서 대회 초반부터 '빙속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선수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5000미터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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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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