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새 사령탑 류중일

LG의 새 사령탑 류중일 ⓒ LG트윈스


2017년은 LG트윈스에게 가장 아쉬운 해였다. LG는 개막 후 6연승을 달리며 1994년 이후 13년 만의 우승에 한 발짝 다가가는 듯 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LG의 성적은 떨어졌다. LG는 리그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했지만 결국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더욱 아쉬운 것은 LG가 팀 방어율 1위에 올랐음에도 불과하고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이는 역대 팀 평균자책점 1위 팀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다.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LG는 시즌이 끝난 후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양상문 감독을 단장에 앉히고 감독에는 류중일 전 삼성라이온즈 감독을 선임했다. 단장과 감독이 바뀐 LG는 선수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정성훈의 방출을 시작으로 손주인, 이병규 등 베테랑들과 이별했다. 외인 구성에 있어서도 소사와 재계약을 했을 뿐이다. 대신 FA 최대어 김현수와 4년 115억에 계약했고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타일러 윌슨과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영입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내야진이다. 지난해 LG는 정성훈-손주인-양석환-오지환으로 내야진을 구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오지환을 제외하고 모두 주인이 바뀔 예정이다. 정성훈과 손주인이 팀을 떠났고 양석환은 포지션 변경이 유력하다. 일단 유격수는 오지환이 위치하고 3루는 새 외인 가르시아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양석환-김재율-윤대영

양석환-김재율-윤대영 ⓒ LG트윈스


문제는 1루와 2루다. 정성훈이 빠진 1루는 양석환, 김재율, 윤대영이 경쟁한다. 지난 시즌 양석환과 김재율은 나란히 1루수로 55경기에 출장했다. 하지만 수비이닝은 양석환이 50이닝 정도 많았다. 타격에서는 김재율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재율은 75경기에서 타율 0.304 6홈런 28타점을 기록했고 양석환은 132경기에서 타율 0.263 14홈런 83타점을 기록했다. 김재율이 양석환 보다 타석은 적었지만 한정된 기회 속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경찰에서 활약한 윤대영에 대한 기대도 크다. 윤대영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9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60 24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홈런 3위, 타점 2위에 올랐다. LG가 원하던 거포에 딱 맞는 선수다. 나이도 어려 장래성이 크다. 아직 1군 무대 경험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눈도장을 찍는다면 기회를 노려볼만 하다.

손주인이 나간 2루는 강승호와 박지규가 경쟁한다. 강승호는 지난해 팀 내 2루수 중 가장 많은 수비이닝을 소화했지만 수비와 타격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책은 11개로 1000이닝 이하를 소화한 2루수 중 최다 실책을 기록했고 타율도 2할 5푼 대에 머물렀다.

 강승호

강승호 ⓒ LG트윈스


지난해 군에서 전역한 박지규도 강력한 2루수 후보다. 박지규는 수비가 강점이다. 입단 첫 해 10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05 12타점 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2루수로 47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실책은 2개밖에 하지 않았다. 데뷔 첫해라는 것을 감안하면 수비만큼은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공격만 보완한다면 주전 2루수도 충분히 따낼 수 있다.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단장과 감독이 바뀐 것은 물론 선수단 구성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베테랑들은 나갔고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영입됐다. 무엇보다 한 시즌 만에 내야 3자리의 주인이 바뀌게 됐다. 과연 이러한 변화들이 LG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경쟁에서는 누가 살아남을지 그 결과는 개막전 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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