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래 새 싱글 ‘No Gravity’ 콘셉트 이미지

윤미래 새 싱글 ‘No Gravity’ 콘셉트 이미지 ⓒ 필굿뮤직


긴 시간 그를 주눅 들게 하고 옥죄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는 소속사가 자전적 스토리를 담았다고 밝힌 윤미래의 새 싱글 'No Gravity'를 듣고 난 후 필자가 처음 떠올렸던 질문이다.

호기심이 일었던 건 분명하지만 사실 구체적인 내용까지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청자들은 이 곡을 통해, 두려움을 대면하지 않고 피해 왔던 지난 과오를 인정하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화자의 사연을 거울삼아, 그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공감하는 것으로 만족하면 될 듯하다.

이 곡을 듣다 보면 마치 긴 터널을 마주보며 통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전주부터 시작해서 거의 끝까지 같은 구성으로 반복되며 이어지는 반주 파트 덕분이다. 짧은 멜로디 몇 소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부분은 시종일관 장엄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고백조의 노랫말과 잘 어우러진다.

윤미래의 랩은 소탈하면서도 정제된 힘이 넘치고, 부분적으로 코러스를 곁들인 보컬 파트는 다치기 쉬운 감성을 드러내다가 곡 전개상 갈등이 풀리는 절정부에서 어두운 감정을 일소하는 결기를 뿜어낸다.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강하지만, 다 듣고 나면 긴 터널을 통과한 직후 밝은 세상을 만났을 때와 같은 후련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정규앨범 발매 D-118, 기대감 한층 높인 신곡

윤미래는 1997년 힙합그룹 업타운(Uptown)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고 현재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동료 뮤지션인 타이거 JK의 배우자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줄곧 뛰어난 가창력과 랩 실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업타운이 해체된 후 솔로로 나섰으며, < As Time Goes By >(2001), < Gemini >(2002), < To My Love >(2002), < Yoonmirae >(2007) 등 네 개의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대표곡으로는 '타샤니'라는 프로젝트 그룹 이름으로 발표했던 '하루 하루', 솔로곡 '시간이 흐른 뒤', 'Memories', 'To my Love', '잊었니', 'Get It In' 등을 꼽을 수 있다.

'No Gravity'는 윤미래가 오랜 만에 내놓은 신곡이다. 올해 안에 발매될 정규앨범의 '프리퀼' 성격이 있다고 하는데, 'D-118'이라는 싱글 제목을 두고 팬들은 벌써부터 100여 일이 지나면 그의 새 앨범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속사는 홍보 글을 통해 이 노래가 윤미래의 자기고백이자 그의 신곡을 오래 기다려 온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곡이 공개된 직후 나온 반응들 역시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언급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노래는 드라마 OST 참여곡을 제외하면 거의 2년 만에 나오는 신곡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만족도도 높은 편인데, 주로 녹슬지 않은 랩 실력에 대한 상찬이 많다. 또한 이 노래가 자기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위로를 받았다는 이들도 있다. 아픔을 나누면 그 아픔의 크기가 반이 된다는 격언이 노래를 매개로 실현된 셈이다.

힘든 시간을 통과한 후 "나 다운 걸 원해"라며 비로소 자기 긍정의 메시지를 던지며 돌아온 그에게, 오랜 팬으로서 격려가 담긴 따뜻한 박수와 고마움의 인사를 보낸다.

윤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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