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빈

최다빈 ⓒ 대한빙상연맹


한국 피겨의 평창 동계올림픽 전 종목 출전이 확정됐다. 50년 만에 이뤄진 쾌거다.

국제빙상연맹(ISU)은 지난 1월 29일까지 진행된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종목 엔트리 신청을 마감한 후 한국시간으로 1월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그 결과 한국은 이미 올림픽 출전이 확정됐던 개인전 4종목(남녀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이외에 단체전(팀이벤트)에 출전할 10개 국가에도 이름을 올려, 피겨 올림픽 5개 종목에 모두 출전하게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올해는 한국이 동계올림픽 피겨종목에 처음 출전했던 1968년 그로노블이 열린 지 정확히 50년째 되는 해다. 정확히 50년 만에 한국 피겨는 첫 출전의 역사에 이어 전 종목에 출전하는 또 하나의 페이지를 써냈다.

한국 피겨, 1968년 첫 출전 후 50년 만에 전 종목 출전 쾌거

한국 피겨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개인전 한 종목씩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가며 가능성을 높여왔다. 핀란드에서 열렸던 2017년 세계선수권에서 여자싱글에 출전했던 최다빈(18·수리고)이 개인 최고기록(191.11점)을 세우며 10위에 올라 올림픽 티켓 두 장을 획득해 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피겨여왕' 김연아(28)가 은퇴한 후 이뤄낸 가장 값진 성과 가운데 하나였다.

그리고 6개월이 흐른 9월, 독일에서 열렸던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남자싱글에 이준형(22·단국대)이 개인 최고기록을 써내며 5위에 오르며 두 번째 종목 티켓을 가져왔다. 여기에 아이스댄스에 출전했던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이 4위에 오르며 세 번째 종목 쿼터도 확보했다. 두 종목은 모두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해낸 결과였다.

세 종목 출전권을 모두 확정함에 따라 한국 피겨는 국제빙상연맹(ISU)의 규정에 따라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하지 못했던 페어 종목도 개최국 부가출전권을 획득했다. 국제빙상연맹은 3종목 이상의 티켓을 확보할 경우 남은 한 종목에 한해서는 부가출전권을 통해 출전이 가능하다고 규정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여기에 단체전 출전 역시 극적으로 확정됐다. 한국은 단체전 순위에서 11위에 자리햿지만, 상위에 자리했던 스페인이 개인전 2개 종목에서만 포인트를 획득해 단체전 출전 자격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한국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단체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국제빙상연맹 공인 대회에서 4개 종목 중 3개 종목 이상 포인트를 확보해야만 하며 상위 10개 국가만 출전이 가능하다.

한편 피겨 단체전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 처음으로 채택된 종목이며 남녀싱글, 페어, 아이스댄스의 쇼트 경기를 진행한 후 상위 5개 국가만이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해 최종 메달 획득을 가린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피겨 선수들은 개인전에 앞서 단체전에 참가함으로써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느끼며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의 빙질과 분위기를 한 번 더 익히는 데 있어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됐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피겨대표는 남자싱글 차준환(17·휘문고), 여자싱글 최다빈, 김하늘(16·평촌중), 페어 김규은(19)-감강찬(23),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이다.

한국 피겨는 개막 당일인 9일에 열리는 단체전 쇼트프로그램 경기부터 본격적인 평창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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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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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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