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KBO리그는 다소 기형적인 일정으로 치러진다. 역대 가장 이른 3월 24일 정규 시즌이 개막된다. 8월 16일부터 9월 3일까지 19일간 리그는 중단된다.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아시안게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이 이끌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구성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아직 병역을 마치지 않은 선수들의 대표팀 승선 여부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특례가 가능하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 도전을 위해 입대를 미룬 선수 중 한 명이다. 1990년생인 그는 올해 만 28세가 된다.

박해민은 두 가지 능력만큼은 리그 최고 선수다. 첫째, 중견수로서 수비 능력이다. 타구가 외야로 향하는 순간 도저히 잡을 수 없을 듯 깊숙한 타구를 아웃시키는 능력은 정평이 나있다. 빠른 발에 타구 판단 능력을 더해 리그 최정상급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둘째, 도루 능력이다. 2015시즌 60도루로 도루왕을 처음 차지한 이래 2016시즌 52도루, 2017시즌 40도루로 3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2012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박해민은 '육성선수 성공신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삼성 박해민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박해민은 수비 및 도루 능력만으로는 대표팀 발탁을 장담할 수 없다. 그는 프로에 데뷔한 이래 아직까지 대표팀에 선발된 경험이 없다. 그가 처음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2015시즌 종료 후 프리미어12가 개최되었고 2017시즌을 앞두고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개최되었으나 박해민은 두 대회 모두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방망이 때문이다. 대표팀 선발 시 일반적인 기준이 되는 타율이 경우 그의 커리어하이는 2016시즌 0.300이었다. 규정 타석 3할은 타고투저 현상이 심한 KBO리그에서 결코 인상적인 기록이 아니다. 이해 규정 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 중 타율 0.300을 기록한 박해민은 40위에 해당했다. 


2017시즌 박해민의 타율은 0.284로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았다. 규정 타석을 채운 47명의 타자 중 41위로 소위 '멘도사 라인'에 가까웠다. 타자의 생산성을 평가하는 OPS(출루율 + 장타율)도 2016시즌의 0.767이 커리어하이로 0.8에 미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은 WBC 및 프리미어12와 달리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한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하기에 대만 정도가 사실상 유일한 경계 대상이다.

대표팀 타자 선발 시 1점을 뽑기 위한 도루 능력보다는 쓸어담을 수 있는 장타력을 중시할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현대 야구의 추세가 도루의 가치를 높게 보지 않는 측면도 있다.

2018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박해민의 승선은 지난 기록을 살펴보면 장담은 어렵다. 그가 2018시즌 전반기에 일취월장한 타격 능력을 선보여야만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입대 연기라는 승부수를 던진 박해민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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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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