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마크 월버그의 출연료 기부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할리우드 스타 마크 월버그의 출연료 기부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성차별 출연료 논란에 휘말린 할리우드 스타 마크 월버그가 자신의 출연료를 성차별 지원단체 '타임스 업'에 기부하기로 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월버그는 영화 <올 더 머니> 재촬영 출연료로 받은 150만 달러(약 16억 원) 전액을 같은 영화에 출연해 1천 달러(약 106만 원)의 재촬영 출연료를 받은 여주인공 미셸 윌리엄스의 이름으로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타임스 업'은 거물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사건을 계기로 여배우, 프로듀서, 작가 등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여성 300여 명이 영화계를 넘어 미국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과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결성한 단체다.

앞서 할리우드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올 더 머니>는 모든 촬영을 끝냈으나, 최근 성추행 파문에 휘말린 케빈 스페이시가 등장하는 장면을 삭제하고 재촬영했다.

스콧 감독은 배우들이 추가 출연료를 받지 않고 재촬영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월버그는 별도의 협상을 통해 재촬영 출연료 150만 달러를 받기로 한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그러나 여주인공 윌리엄스를 비롯해 대다수 배우들은 이를 알지 못했다.

백악관·할리우드도... 미국 사회 만연한 '성차별 임금'

월버그와 윌리엄스의 재촬영 출연료가 무려 수천 배나 됐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할리우드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여배우들이 집단 반발했고, 이는 할리우드에 만연한 성차별 논란으로 확산됐다.

월버그는 성명을 통해 "지난 며칠 동안 나의 출연료로 성차별 논란이 벌어진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나는 공정하고 성차별 없는 출연료 쟁취를 위한 모든 싸움을 언제나 100% 지지한다"라고 강조했다.

월버그와 윌리엄스가 소속된 미국 대형 연예기획사 윌리엄 모리스 엔데버도 추가로 50만 달러를 '타임스 업'에 기부하며 "남녀 임금 불평등은 계속 논의되어야 하며, 우리도 해결에 참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이후 백악관 참모들의 남녀 임금 격차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과 비교해 3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성차별 임금이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트랜스포머>로 유명한 월버그는 청년 시절 흉기를 들고 베트남 출신 이민자가 사는 집을 습격해 인종차별 발언을 하며 폭력을 가해 50일간 감옥에 투옥되는 등 인종차별 논란에도 휘말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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