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호날두의 모습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호날두의 모습 ⓒ 호날두 공식 인스타그램


2009년 세계 축구의 빅뉴스는 단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이적소식이었다. 붉은 유니폼을 입고 6시즌 간 118골(292경기)을 넣었던 '맨체스터 유나티드의 레전드' 호날두가 백색 유니폼을 입고 레알 마드리드의 일원이 된다는 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이슈였다.

물론 '백곰군단'에 입성하면서 기록한 호날두의 이적료 또한 축구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는데, 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의 영입을 위해 맨유에 지불한 이적료는 무려 8천만 파운드(한화 약 1160억 원)였다. 당시 지네딘 지단이 갖고 있던 이적료 기록(약 840억 원)을 깨고 1000억 원 시대를 열었던 호날두의 몸값을 두고 축구계에선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9년이 지난 현재 호날두의 이적료 기록은 이제 '이적시장 레코드 톱 랭크'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1000억은 물론이고 2000억 사나이들이 여럿 등장하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해 여름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네이마르(약 2950억 원)를 비롯해 킬리안 음바페(약 2400억 원), 필리페 쿠티뉴(약 2049억 원), 오스만 뎀벨레(약 1900억 원) 등 지난 1년간 천문학적인 몸값의 사나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광고, TV 중계권 등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둬들이는 명문 팀들이 선수 영입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고, 유럽 중소클럽들은 바이아웃 '바가지 씌우기'로 선수들의 몸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물론 중동, 중국 프로리그의 '머니 파워' 가세 또한 몸값 상승 요인으로 빼놓을 수 없다.

이적시장 대어 '해리 케인'... 르마가 1300억?

 토마스 르마

토마스 르마 ⓒ 위키미디어(Leon Queeley)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해리 케인(리그득점 1위)은 '이적 시장 대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토트넘은 케인의 바이아웃 조항을 2억 파운드(약 2800억 원)로 책정할 계획이다. 올 시즌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는 등 부침을 겪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가 케인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토트넘 경영진이 물밑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골수 축구팬이 아니라면 다소 생소한 이름인 AS모나코 토마스 르마(22, 프랑스)도 예비 '1000억 스타'이다. 올 시즌 프랑스 르샹피오나(1부리그)에서 2골 4도움을 기록 중인 '공격자원' 르마는 약간의 잠재력과 소속 클럽의 '화려한 포장'을 더해 첼시, 리버풀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을 유혹하고 있다.

영국 <미러>는 지난 9일(현지 시각) "AS모나코가 르마의 이적료로 130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며 "프리미어리그 명문 팀들이 고심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적시장이 점점 미쳐간다'라고 말한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의 목소리가 떠오르는 상황이다.

한편, 몸값 상승은 해당 선수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브라질 축구전설' 히바우두는 유럽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쿠티뉴가 천문학적인 이적료 때문에 바르셀로나에서 심적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올 시즌 폴 포그바(맨유), 오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 등 적지 않은 '몸값 스타'들이 이적료에 걸맞지 않은 부진한 모습으로 거품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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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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