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의 한 장면

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의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유력'보다는 '확실'이다.

<신과 함께 - 죄와 벌>이 지난 28일 600만을 돌파하며 2018년 새해 첫 천만 영화를 사실상 예약했다. 607만 관객으로 천만에는 아직 400만이 조금 안 되게 남았지만 관객 증가세가 파죽지세여서 1월 초에 넘길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흐름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 못 하면 '그게 더 이상하게 보일 수 있을 정도'로 무서운 흥행세다. 

600만 관객 돌파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으로 1차 목표를 달성한 셈이어서 2018년 여름 2편인 <신과 함께 - 인과 연> 개봉에 한층 여유가 생겼다. 두 편의 제작비가 400억을 넘는데, 1편에서 전체 손익분기점 도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신과 함께 - 죄와 벌>은 지난 27일 < 1987 > 개봉으로 흥행 속도가 다소 주춤해질 것이란 예상됐으나 1위를 사수한 데다 격차를 벌리며 초반 흥행속도를 하루 만에 회복했다. 40% 중반을 차지하던 예매율도 50%를 넘어섰고 좌석점유율도 개봉 이후 줄곧 30% 이상을 유지하며 맹렬한 기세를 보이는 중이다. 흥행속도가 상당히 가파른 데다 일반적인 예상보다 100만 단위 관객 돌파 속도가 빨라 천만 돌파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흥행 흐름을 볼 때 토요일 700만 돌파가 예상되는 데다 연말부터 새해 첫날까지 이어지는 연휴동안 900만에 접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천만 돌파는 1월 첫 주말 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천만 관객보다는 최종 관객 수가 더 관심거리다. 두 편 제작비의 손익분기점인 1200만 도달도 조심스레 예측된다.

12세 관람가 등급의 휴먼드라마가 가족 관객을 사로잡은 것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판타지 영화의 흥행이라는 점이 더 특별하게 평가된다. 좀비 영화에 이어 판타지 영화도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 막바지에 눈물을 흘렸다는 반응이 많이 나와 관객의 감성을 적절히 자극한 것도 흥행에 작용하는 모습이다. 

오는 1월 14일 박종철 열사 31주기 앞둔 < 1987 >

 영화 < 1987 >의 한 장면

영화 < 1987 >의 한 장면 ⓒ CJ엔터데인먼트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성은 < 1987 >도 뒤지지 않는다.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세대들과 1987년 당시 거리에 있던 시민들은 영화를 보며 격한 눈물을 쏟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신과 함께> 제작 관계자 역시 "80년대 학번으로서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면서 경쟁작이지만 영화적으로는 아주 잘 만들었다고 극찬할 정도다.

천만 영화를 만든 한 제작자는 "영화를 보고난 지 수 시간이 지났지만, '그날이 오면'을 눈물로 부르던 시간이 점점 더 떠올라 눈가에 물기를 지울 수가 없다"며 "진정 청년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기 바란다"고 추천했다.

다만 중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는 < 1987 >은 초반 흥행에서 <신과 함께>에 밀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눈물의 현대사가 눈물있는 판타지에 뒤처지는 모양새다. < 1987 >은 개봉 2일차인 28일 22만 관객으로 누적 58만을 기록했다. 개봉일보다 좌석점유율이 오히려 하락하면서 28일에는 전체 공급좌석이 전일보다 10만 정도 줄었다.

그러나 관람한 관객의 평점이 높고 호평이 이어지면서 입소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예매율이 20% 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 1987 >은 올해 마지막 주말 100만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박종철 열사 31주기인 1월 14일이 얼마 남지 않아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30대 젊은 관객들의 평가가 영화의 흥행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온라인에서 10대~20대 관객들의 평점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신과함께-죄와벌 영화1987 눈물 박종철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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