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장필준이 8회말 2사 1루서 우에바야시를 삼진으로 처리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장필준이 8회말 2사 1루서 우에바야시를 삼진으로 처리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 연합뉴스


비록 졌지만 8회 등판해 일본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은 장필준(삼성)의 역투는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떠올리게 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APBC)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7대 8로 분패했다. 경기 중반과 막판까지 4대 1, 7대 4 등으로 앞섰지만 리드 상황을 지키지 못한 불펜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그러나 불안했던 불펜진 가운데서도 장필준은 오승환의 향기를 풍기며 홀로 빛났다. 장필준은 8회말, 4대 3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최고구속 150km의 강력한 패스트볼로 선두타자 겐다 소스케(세이부)를 삼진 처리했다. 다음 타자 곤도 켄스케(니혼햄)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6회말 3점 홈런을 친 4번타자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우에바야시 세이지(소프트뱅크)에게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맞았지만 개의치 않고 다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006 WBC 당시, 오승환은 본선 2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대성불패' 구대성(시드니 블루삭스)이 니시오카 츠요시(한신)와 마쓰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에게 홈런과 안타를 허용하며 2대 1로 쫓기자 1사 1루의 긴박한 상황에서 등판해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다무라 히토시(주니치)에게 대형 파울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결국 압도적인 구위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아쉽게 지긴 했지만 8회초 장필준이 보여줬던 역투는 분명 2006년 오승환의 향기를 풍긴다. 똑같이 파울홈런을 허용했지만 개의치 않고 삼진 처리하는 장면도 매우 흡사하다. 16일 경기에서 나온 불펜진의 부진으로 장필준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과연 잔여 경기에서도 장필준이 팀 선배 오승환의 길을 따르며 한국을 '최후의 승리자'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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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전문기자를 꿈꾸는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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