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 PD "김장겸 사장님, 저를 2년 전에 왜 쫓아냈나요"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석하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김민식 PD가 김 사장에게 “왜 2년 전에 저를 드라마국에서 쫓아냈는지 한 번만 대답해 달라"며 묻고 있다.

▲ 김민식 PD "김장겸 사장님, 저를 2년 전에 왜 쫓아냈나요"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석하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김민식 PD가 김 사장에게 “왜 2년 전에 저를 드라마국에서 쫓아냈는지 한 번만 대답해 달라"며 묻고 있다. ⓒ 유성호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처리가 며칠 더 늦춰지게 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 야권 이사들(이인철·김광동·권혁철)이 8일로 고지됐던 임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 임시 이사회는 야권 추천 이사들이 귀국할 시간을 고려해 오는 10일 오후 5시로 예정됐다.

김장겸 사장은 방문진 이사회가 시작하는 10시경 방문진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율촌빌딩을 찾았으나 취재진과 조합원들에 둘러싸이자 "회의에 참석할 분위기가 아니"라며 되돌아갔다. 김 사장은 이후 방문진 이사회를 통해 "출입에 어려움이 많아 참석이 어려워 서면으로 대체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대신 김장겸 사장은 10장짜리 소명서를 제출했다. (관련 기사: 김장겸 MBC사장 "해임은 마녀사냥... 정권의 방송 장악")

'김장겸은 물러나라' 페이스북 라이브로 파업의 물꼬를 텄던 김민식 피디는 8일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을 방문해 "왜 2년 전에 저를 드라마국에서 쫓아냈는지 대답해 달라"고 외쳤다. 무릎을 꿇고 진실을 말해달라는 김민식 PD는, 황급히 되돌아가는 김장겸 사장 옆에 따라붙어 승용차 옆자리까지 타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해임안 소명하기 위해 이사회 참석하는 김장겸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석하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김 사장을 향해 “MBC를 망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고 항의하고 있다.

▲ 해임안 소명하기 위해 이사회 참석하는 김장겸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석하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김 사장을 향해 “MBC를 망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고 항의하고 있다. ⓒ 유성호


방문진 참석하다가 되돌아가는 김장겸 MBC 사장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석하던 도중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의 항의가 있자, 김 사장이 “물리적으로 조합원이 막아서 돌아가겠다”고 입장을 밝힌 뒤 되돌아가고 있다.

▲ 방문진 참석하다가 되돌아가는 김장겸 MBC 사장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석하던 도중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의 항의가 있자, 김 사장이 “물리적으로 조합원이 막아서 돌아가겠다”고 입장을 밝힌 뒤 되돌아가고 있다. ⓒ 유성호


급히 자리 떠나는 김장겸 MBC 사장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석하던 도중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의 항의가 있자, 김 사장이 “물리적으로 조합원이 막아서 돌아가겠다”고 입장을 밝힌 뒤 되돌아가고 있다.

▲ 급히 자리 떠나는 김장겸 MBC 사장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석하던 도중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의 항의가 있자, 김 사장이 “물리적으로 조합원이 막아서 돌아가겠다”고 입장을 밝힌 뒤 되돌아가고 있다. ⓒ 유성호


정해진 일정 소화한 것 vs. 외유성 출장

야권 추천 이사 3인은 지난 7일, 해외 세미나를 앞두고 동시에 출국해 이날 임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해당 세미나가 1년 전부터 계획 돼있어 취소하기 어려운 일정이라며 여권 이사들이 이사회 의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8일 임시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여당 추천 최강욱 이사는 야권 이사들이 참석할 해외 세미나가 '외유성 출장'이라며 "세미나에 참석해 발표를 하는 것도 아니고 관광 일정 등을 넣어 일주일 가까이 해외에 나가 사장 해임 등의 안건이 올라온 중요한 이사회 일정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사들의 참석을 배제한다고 주장하는 건 맞지 않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런데도 최강욱 이사는 "의사 진행에 정밀성이나 정확성을 위해서라도 설명이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면서 "시간이 허락하는 한 다시 한번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해임안 처리를 미룰 것을 주장했다.

반면 유기철 이사는 "출장 일정을 조정하랬더니 가처분 신청을 하고 출장을 간 것은 몰상식의 극치"라며 "대화의 상대가 된다고 볼 수 없으니, 차라리 오늘 과감하게 치우고 돌파를 해야 한다. 표결에 들어가 결론을 보는 게 최선이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완기 이사장은 "불행히도 야권 이사 3분께서 출국을 하셨고 김장겸 사장에게는 가급적 임시 이사회에 참여해달라고 요청을 했음에도 오지 않은 점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김장겸 사장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를 주고 가급적 많은 이사가 참석해 해당 사안을 처리했으면 좋겠다"며 오는 10일 이사회를 다시 열겠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김장겸 MBC 사장 해임 임박... 사표내면 4억, 버티면 0원)

 김장겸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에 보낸 '방문진 임시이사회 출석 소명 불가능의 건'

김장겸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에 보낸 '방문진 임시이사회 출석 소명 불가능의 건'. ⓒ MBC



김장겸 해임안 방문진 이완기 이사장 MBC 총파업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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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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