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은 삼성 라이온즈에게 가혹한 시즌이었다. 삼성은 팀 역대 최저 승률(.396)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정규 시즌 9위에 머물렀다. 리그 최하위의 방어율(5.88)을 기록한 투수진도 문제였지만 10개 구단 중 8위에 위치한 팀 타율(.279)에서 보듯이 공격력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2018시즌, 삼성은 또 다른 숙제를 하나 풀어야 한다. 바로 '전설' 이승엽의 빈자리이다.

한국 나이로 41세의 이승엽은 은퇴를 앞둔 마지막 시즌에도 135게임에 출전하여 2할 8푼의 타율과 24개의 홈런, 87타점을 올리며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베테랑의 아름다운 뒷모습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은퇴를 앞둔 선수가 클린업 트리오로 활약할 정도로 빈약한 삼성 타선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이승엽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로는 누가 있을까? 현재로서는 우투좌타의 내야수, 최원제(28)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고교 시절, 2006년 대통령 배 전국 고교야구대회와, 2006~2007년 2년 연속으로 황금사자기를 제패한 장충고 황금기의 주역으로 미네소타 트윈스의 러브콜을 받기도 한 최원제는 2008년 투수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며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채 2013시즌 후, 타자전환을 선언했다.

2015년과 2016년, 3군과 2군에서 타자 적응기를 거친 최원제는 2017시즌 2군에서 3할 5푼 5리의 타율과 14홈런, 47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9월 확대 엔트리로 1군에 올라온 최원제는 적은 출장 기회(11경기, 18타수)에도 3개의 2루타를 포함한 4안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규 시즌 종료 후 진행된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도 최원제는 한 수위의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4홈런을 몰아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마지막 20대가 되는 최원제에게 2018년은 야구 인생에 전환점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이다. 삼성도 이승엽의 은퇴로 좌타거포가 필요하다. 과연 좌타거포가 필요한 삼성과 본인의 자리를 잡아야 하는 최원제가 서로 성공할 수 있는 2018년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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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최원제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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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전문기자를 꿈꾸는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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