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 득점력 부족으로 고전한 LG (출처: [KBO 야매카툰] 다양한 '아닙니다' 사용법 중)

2017시즌 득점력 부족으로 고전한 LG (출처: [KBO 야매카툰] 다양한 '아닙니다' 사용법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바야흐로 본격적인 스토브리그 돌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O리그 각 팀들이 2018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는 시기가 왔다. 초미의 관심사는 4일 KBO를 통해 그 대상 선수 명단이 발표되는 FA다.

2017시즌 LG 트윈스는 6위에 그쳤다. 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와 FA 최형우를 보강한 KIA 타이거즈와 함께 LG를 3강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LG의 성적은 예상에 못 미쳤다.

LG는 현역 감독 중 최고액인 3년 총액 21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5억 원)에 류중일 감독을 영입했다. 내년에 상위권에 재도전하려는 의도가 드러나는 인선이다. 그렇다면 LG 역시 외부 FA 영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외부 FA 영입에 나서기에 앞서 과거 FA 영입이 어떤 결과를 빚었는지 차분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FA 영입 이후의 득과 실을 따져 향후 FA 시장에 임하는 기본 원칙을 가다듬어야 한다.

 LG 정상호

LG 정상호 ⓒ LG 트윈스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5시즌 종료 후 LG는 FA 포수 정상호를 영입했다. 4년 32억 원의 계약이었다.

2015시즌 LG는 베테랑 최경철과 상무 전역 뒤 첫 시즌이었던 유강남으로 1군 안방을 운영했다. LG 포수진은 리그에서 비교 우위로 평가하기 어려웠다. 2015시즌 LG는 9위에 그쳤다.

정상호 영입은 포수진 강화를 통한 포스트시즌 진출에 목표가 있었다. 노쇠화가 역력한 최경철과 경험이 부족한 유강남으로는 2016시즌을 치르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SK 왕조 구축에 기여한 정상호를 영입해 LG는 주전 포수를 맡기려 했다. 2015년 12개의 홈런을 기록한 그가 LG의 취약점인 장타력을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SK 시절부터 몸 상태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정상호는 LG로 이적한 뒤 2016년 77경기, 2017년 79경기 출전에 그쳤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 어려울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세이브 포수' 역할을 맡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백업 포수를 FA로 영입하려는 팀은 없다.

 LG 정상호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정상호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타격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정상호는 2016년 타율 0.182 1홈런 1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32, 2017년 타율 0.263 3홈런 17타점 OPS 0.658에 그쳤다. 특히 그에게 기대했던 홈런은 2시즌 동안 단 4개에 불과했다.

정상호 영입 과정에서 LG는 SK에 보상금 4억 6천만 원과 보상선수 최승준을 내줬다. 최승준은 SK에서 2시즌 동안 25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잠재되어 있던 장타력을 활짝 꽃피웠다. LG를 상대로도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려 이른바 '부메랑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SK 최승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SK 최승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LG가 최승준을 내준 것은 투수 유망주 김지용, 최동환, 이승현을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김지용은 2016년 17홀드를 기록하며 셋업맨으로 활약했지만 최동환과 이승현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이승현은 2016시즌 종료 뒤 FA 차우찬을 영입하면서 삼성에 보상 선수로 이적했다.

정상호의 FA 계약은 아직 2년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 만 36세가 되는 그가 갑작스레 반등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정상호 FA 영입은 사실상 실패로 판명되고 있다.

정상호 FA 영입을 통해 LG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외부 FA는 건강한 선수를 영입해야 하며 보상 선수 명단 작성에는 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애매한 FA 영입은 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LG가 올 FA 시장에서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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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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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그런데 다스는 누구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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