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빌/비엔 티쏘 아레나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생각에 잠겨있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10시 30분 스위스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와 두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9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빌/비엔 티쏘 아레나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생각에 잠겨있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10시 30분 스위스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와 두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 연합뉴스


'신태용호 3기'가 닻을 올렸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콜롬비아, 세르비아 전 친선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 23명을 발표했다.

FIFA 랭킹 62위인 한국은 내달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13위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상대하고 14일엔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유럽의 복병' 세르비아(38위)와 맞대결을 펼친다.

'위기의 감독' 신태용, 반전 이룰까

한 국내 포털 사이트에 신태용 감독의 이름을 검색해보면 연관검색어에 '신태용 사퇴'라는 말이 뜬다.

지난 7월 '패장'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 이어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 10차전에서 승점 2점을 획득하며 한국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무엇보다도 지난 10월 A매치 2연전(러시아, 모로코)에서 전술 패착(변형 쓰리 백)과 의아한 용병술(전반 30여 분만에 선수 3명 교체)로 패배를 자초했고,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선 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발언까지 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현재 축구 팬들로부터 강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이번 11월 A매치 2연전에서 반전을 모색해야 한다. 우왕좌왕 수비는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또 답답한 골 결정력과 분열된 조직력은 어떻게 해결할지 '신태용 리더십'으로 해결하고 증명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지금까지 대표팀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을 인정 한다. 이제 달라져야 한다"며 "팀을 잘 만들어 평가전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돌아온 이정협, 이번엔 '신태용호 황태자' 될까

축구 대표팀에는 늘 '황태자'라는 수식어를 단 선수들이 있었다. 이들은 그라운드에 혜성 같이 나타나 위기의 한국축구를 구원했던 이들이기도 했다.

본프레레호(2004~2005)에는 '황태자' 이동국(전북)과 정경호(은퇴)가 있었고, 허정무호(2008~2010)엔 기성용(스완지시티) 그리고 슈틸리케호(2014~2016)엔 이정협(부산)이 있었다.

 지난 2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부산아이파크와 수원삼성블루윙즈의 경기 후반 부산 이정협이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지난 2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부산아이파크와 수원삼성블루윙즈의 경기 후반 부산 이정협이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였던 이정협이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 체제 이후 첫 발탁이며 지난 3월 중국과의 월드컵 예선전 이후 8개월여 만에 대표팀 컴백이다.   

2014년 군인신분(상주상무)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공격수 이정협은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축구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이후에도 손흥민(토트넘) 등과 함께 국가대표팀 부동의 공격수로 뛰며 활약했다.

하지만 군 전역 이후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고 이후에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팬들 사이에서 '잊혀진 황태자'로 불렸다.

그렇게 뇌리 속에서 사라져가던 이정협이 최근 부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 챌린지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쓰며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정협은 현재 리그에서 9골(17경기) 넣으며 좋은 결정력을 선보이고 있다. 동료 공격수 고경민과 좋은 연계 플레이 또한 펼치며 부산을 리그 2위로 올려놨고, 내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강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수원과의 FA컵 4강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축구 대표팀 콜롬비아 및 세르비아 평가전 명단(23명)>

▲ GK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FC)

▲ DF =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FC도쿄) 권경원(톈진 취안젠) 정승현(사간 도스) 김진수(전북) 고요한(서울) 김민우(수원) 최철순(전북)

▲ MF = 기성용(스완지 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명주 주세종(이상 서울) 손흥민(토트넘) 권창훈(디종) 염기훈(서울) 이창민(제주) 이재성(전북)

▲ FW = 이근호(강원) 이정협(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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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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