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대장 김창수>


영화 <대장 김창수> 말미에는 김창수가 김구의 개명 전 이름이라고 나온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김구 선생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그도 그럴 것이 김창수라는 인물이 내가 모르는 숨겨진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이거나 완전 허구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창수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한 복수로 일본군 장교를 때려죽인 후 사형에 선고된다. 이후 수감 중이던 인천 감옥에서 조선인들에게조차 미움을 받는다. 그러나 억울하게 옥살이하는 같은 조선인을 두고 볼 수 없어 진정서를 써준 계기로 많은 억울한 죄수들의 진정서를 써주며 조선인들의 신뢰를 얻기 시작한다.

이후 그는 조선인들이 억울하게 당하는 것은, 글을 몰라 생기는 일이라며 죄수들에게 글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법을 몰라 억울하게 당했던 요즘과 어떻게 그렇게 똑같았을까. 그렇게 조선인들의 대장으로 떠오른 김창수는 간수들에게 조선인 수용자들의 권리를 주장한다. '2교대를 3교대로 바꿔줄 것', '작업하다 사망한 조선인들의 장례를 먼저 치르게 해줄 것', '글을 가르칠 시간을 정식으로 내어줄 것' 등이 그것이다.

이후의 사형을 면하게 된 이야기 등이 '역사와 다르다'고 혹평하는 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조금 이야기가 다르면 어떠랴. 그는 글을 모르는 조선인 농민, 죄수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것을 막고자 글을 가르치고 계몽운동을 했다. 그만큼 우리나라와 서민들을 사랑한 사람이 또 있었을까?

물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역사 그대로 만들 수는 없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영화가 아니고 영상 기록이 아닐까?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김구를 알았고 그의 마음을 알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본다.

우리는 왜 이승만보다 김구에 열광하는가? 그것은 그가 끝내 영광을 얻지는 못했지만, 서민과 함께 숨 쉬고 서민과 함께 살았던 그런 서민들의 독립영웅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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