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 지식인들의 품격 있는 수다 여행으로 큰 인기를 끈 <알쓸신잡>이 시즌2로 돌아왔다. 26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알쓸신잡2> 제작발표회에는 기존 멤버인 유시민 작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가수 유희열과 '뉴 페이스'인 건축박사 유현준 교수, 뇌 과학자 장동선 박사, 연출을 맡은 나영석, 양정우 PD가 참석해 새 시즌에 대한 궁금증에 답했다.

더 활기차진 시즌2

알쓸신잡2, '이렇게 하면 지적으로 보일까?'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알쓸신잡2) 제작발표회에서 황교익, 유시민, 장동선, 유현준, 유희열이 지적으로 보여달라는 요청에 따라 각자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알쓸신잡2, '이렇게 하면 지적으로 보일까?'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알쓸신잡2) 제작발표회에서 황교익, 유시민, 장동선, 유현준, 유희열이 지적으로 보여달라는 요청에 따라 각자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권우성


무엇보다 관심이 쏠린 것은 김영하 작가와 정재승 교수의 빈자리를 메운 유현준 교수와 장동선 박사였다. 양정우 PD는 "시즌1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분들"이라면서 "시즌1 때 여행을 다니면서 건축과 도시 이야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유현준 선생님은 이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장동선 박사는 독일과 미국에서 과학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일을 해오셨는데, 마침 이번에 한국에 오셔서 함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 멤버인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장동선 박사가 쓴 <내 속에 다른 내가 있다>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 평소 흥미롭게 보고 있던 과학자였는데, 이번에 나온다고 해서 굉장히 반가웠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유시민 작가는 "제작진이 두 분을 섭외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뒤늦게 이 분들이 쓰신 책을 읽으며 뒷조사를 했다"면서 "우리는 건축물을 보면 잘 모르니까 미학적으로만 접근했는데, 유현진 선생이 온 뒤 건축의 본질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건축물 보는 시각이 생기고 있다. 새로운 분야의 전문과들과 여행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알쓸신잡>으로 '베프' 된 황교익-유시민

기자 질문에 답변하는 '알쓸신잡2' 황교익-유시민 황교익 맛칼럼니스트와 유시민 작가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알쓸신잡2)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기자 질문에 답변하는 '알쓸신잡2' 황교익-유시민 황교익 맛칼럼니스트와 유시민 작가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알쓸신잡2)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황교익과 유시민은 "많이 배우며 즐겁게 여행하고 있다. 새로운 멤버지만, 10년 전부터 알던 사람들 같다"고 말했지만, 새로운 멤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모두가 어색했던 시즌1과 달리, 이번에는 이미 여러 번 함께 여행하며 돈독해진 기존 멤버들이 있는 상태. 장동선 박사의 경우에는 30대라, 나이차도 꽤 난다.

유현준 교수도 "처음에는 소외감이 들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재밌게 품어주셨다"면서 "재미있고 편안하게 여행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촬영 전에는 나이 많은 남자들끼리의 여행이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고 있다"고 웃었다. "황교익 선생님은 직접 만나기 전에도 푸근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실 것 같았고, 실제로도 그러셨다. 하지만 유시민 선생님은 <썰전>의 예리한 모습만 생각했는데 달랐다. 어색함도 없고, 친한 형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장동선 박사는 "황교익 선생님와 유시민 선생님은 지식계의 호나우두나 메시 같은 분들이다. 이런 분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따뜻하고 너그럽게 기회를 주시더라. 나보다 훨씬 지식이 많은 분들인데도 잘 들어주셨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장 박사는 특히 "지금 시대는 지식을 기억할 필요 없이 인터넷과 스마트폰만 찾아보면 세상 아닌가. 하지만 이 분들은 10시간 동안 정말 깊은 정보들을 이야기하시더라. 정말 깊은 감명을 받고,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외국 생활을 오래해서 안 먹어본 음식이 많은데 황교익 선생님 덕분에 새로운 맛의 세계에 입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박사는 섭외에 응하기 전 고민하고 있을 때 시즌1에 출연했던 정재승 교수의 격려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학생 때부터 정재승 박사를 존경하고 좋아해 그를 롤모델로 삼았었다고. 지난 시즌 '곰돌이'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은 정 박사를 본받아 "곰돌이 푸에 나오는 티거 이미지를 노려볼까도 생각해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희열은 "새로운 박사님들이 합류하시면서 새로운 활기가 생겼다. 누구와 대화를 나누냐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 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알쓸신잡>을 하면서, 애써 시간 내어 찾아갈 만한 곳들을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갈 수 있다는 게 좋다. 무엇보다 각 분야 전문가 분들과 함께하다보니 최고의 가이드북 네 권을 들고 여행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시즌2에도 여성 박사는 '0'... 나 PD "지적 알고 있다"

나영석PD '유시민 작가 생각보다 틀린 정보 많다'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알쓸신잡2) 제작발표회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나영석PD가 무편집본 공개 여부는 묻는 기자 질문에 '유시민 작가 말중에서 틀린 정보가 많다.'잘못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면 안되기 때문에 편집한다'고 지적하자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 나영석PD '유시민 작가 생각보다 틀린 정보 많다'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알쓸신잡2) 제작발표회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나영석PD가 무편집본 공개 여부는 묻는 기자 질문에 '유시민 작가 말중에서 틀린 정보가 많다.'잘못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면 안되기 때문에 편집한다'고 지적하자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 권우성


하지만 지난 시즌 일부 시청자들이 지적한 여성 박사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이미 많은 시청자들의 지적이 있었고, 기존 박사 2명이 하차해 새로운 박사 섭외가 필요했다면 여성 박사를 넣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나영석 PD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시청자들의 그런 요구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제작진도 큰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나 PD는 "저희가 전문가들에게 섭외 요청을 한다고 해서 바로 성공하는 게 아니"라면서, "여성 박사님을 섭외하지 않으려던 게 아니다.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정도만 말씀드리겠다. 다음 시즌이든 언제든, <알쓸신잡>의 문은 열려있고, 늘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오늘 제작발표회를 보고 계실 많은 여성 전문가 분들이 <알쓸신잡>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다음 섭외 전화에는 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검증된 박사들과 새로운 얼굴들의 합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알쓸신잡2>의 첫 여행지는 안동이다. 박사들의 안동 여행기는 27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에 시작된다.

신입생 합류한 '알쓸신잡2'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알쓸신잡2) 제작발표회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려 유희열, 장동선, 유현준, 황교익, 유시민, 나영석PD, 양정우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신입생 합류한 '알쓸신잡2'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알쓸신잡2) 제작발표회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려 유희열, 장동선, 유현준, 황교익, 유시민, 나영석PD, 양정우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알쓸신잡 유시민 황교익 나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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