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 로사리오가 한화를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한화의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 로사리오가 한화를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한화 이글스


10월 3일 팀당 144경기를 마지막으로 2017년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다. 역대 최다인 898만명을 동원한 프로야구는 시즌 마지막 날 1~4위의 순위가 결정되는 긴장감 넘치는 진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환호와 아쉬움이 공존했던,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화끈하고 즐거웠던 2017년 시즌은 이제 가을의 왕좌를 결정하기만 남았다.


한화 이글스의 2017년 시즌은 그 어느 시즌처럼 아쉬움만 남았다. 2008년부터 계속된 가을야구 진출실패는 올해까지 계속되어 마침내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실패라는 대기록의 멍에를 쓰게 되었다. 그러나 이 와중에 한화 이글스팬들은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홈런과 열정넘치는 플레이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2016년 시즌에 이어 2017시즌도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윌린 로사리오, 하지만 내년 시즌에는 아마도 그의 모습을 일본에서 봐야할 것 같다.


'로요미(로사리오+귀요미)'라는 별명으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었던 윌린 로사리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성품뿐만 아니라 실력까지 출중해 한화 이글스의 중심을 잡아줬던 타자였다. 강렬하고 화려했던, 그리고 시련을 극복하고 마침내 완벽하게 한국 야구에 적응했던 선수. 로사리오와 함께했던 2년이라는 추억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로사리오의 정식 명칭은 윌린 아리스멘디 로사리오(Wilin Arismendy Rosario)로 1989년 도미니카 출생의 야구선수다. 2007년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에 체결한 후,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1년 9월 6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2012년부터 콜로라도의 주전포수로 메이저리그 풀타임 시즌을 시작, 그해 0.270의 타율과 28개의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 4위에 올랐다. 로사리오가 기록한 28개의 홈런은 이해 메이저리그 전체 포수 중 가장 많은 숫자였다. 2013시즌에도 주전 포수로 21개의 홈런을, 2014시즌에는 1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6년 1월 22일 한화 이글스는 윌린 로사리오의 130만 달러에 계약을 완료했다. 메이저리그에서 3루수로 출전한 바 있었던 로사리오는 전지훈련 동안 3루수 출전을 위한 연습을 하기도 했었으나, 유연성 부족으로 인해 김태균과 함께 1루-지명타자를 번갈아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야심찬 '코리안드림'은 시작되었다.


시작은 험난했다. 로사리오는 2016시즌 4월에 타율 0.307(75타수 23안타)로 나름대로의 정확도를 뽐냈지만, 기대했던 장타는 6개(홈런 1개, 2루타 5개)에 그쳤다. 무엇보다 팀 또한 처참한 4월을 보냈기에 외국인 타자로서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투수들은 로사리오의 약점이었던 바깥쪽 승부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바깥쪽 패스트볼과 떨어지는 변화구에 로사리오는 손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로사리오는 2군에 다녀오며 정신적인 부분도 다스리고, 쇼다 고조 타격코치와 일대일로 타격훈련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5월에는 완벽하게 달라졌다. 타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0.307-0.304), 장타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0.413-0.647). 5월에만 9개의 홈런을 몰아친 로사리오는 8월까지(9-7-7-6) 꾸준하게 홈런포를 가동했다. 장타율 또한 계속하여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0.647-0.653-0.642-0.602).


4월에 부진을 겪었던 로사리오는 한국에서의 첫 시즌을 127경기 출장하여 타율 0.321, 33홈런 120타점, 78득점 0.961 OPS를 기록했다. 특히, 송광민과 김태균의 뒤를 받쳐주며 리그에서 가장 위압감 있는 5번타자로 맹활약했다. 송광민은 타율 0.325, 17홈런 83타점, OPS 0.873, 김태균은 타율 0.365, 23홈런, 136타점, OPS 1.045를 기록했다. 김태균은 단일 시즌 300출루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로사리오가 없었으면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현한 바 있었다. KBO에서의 첫 시즌을 에릭 테임즈, 닉 에반스 등과 함께 최고의 성적을 내며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 2016시즌 외국인타자 기록



 타자
 소속
 타율
 안타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득점
 브렛 필
 KIA
 0.313
 156
 20
 86
 0.357
 0.511
 0.868
 71
 닉 에반스
 두산
 0.308
 123
 24
 81
 0.410
 0.565
 0.975
 69
 짐 아두치
 롯데
 0.292
 72
 7
 41
 0.336
 0.474
 0.810
 46
 에릭 테임즈
 NC
 0.321
 140
 40
 121
 0.427
 0.679
 1.106
 118
 헥터 고메즈
 SK
 0.283
 129
 21
 62
 0.325
 0.489
 0.814
 74
 대니 돈
 넥센
 0.295
 123
 16
 70
 0.399
 0.494
 0.893
 65
 루이스 히메네스
 LG
 0.308
 161
 26
 102
 0.363
 0.526
 0.889
 101
 윌린 로사리오
 한화
 0.321
 158
 33
 120
 0.367
 0.594
 0.961
 78
 아롬 발디리스
 삼성
 0.266
 41
 8
 33
 0.390
 0.461
 0.851
 24
 앤디 마르테
 KT
 0.265
 86
 22
 74
 0.360
 0.517
 0.877
 52

(자료출저 : 스탯티즈)


NC 다이노스에서 괴물같은 시즌을 보내고,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한 에릭 테임즈를 따라 로사리오도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추진했었다. 실제 관심을 받은 팀도 있었으나, 2016년 12월 8일 공식발표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2017시즌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 한국에서 최고의 외국인 타자용병이 된 후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목적이었다.

2017시즌 또한 4월에는 부진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을 못한 탓인지, 4월 한달간 타율 0.270, 5홈런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5월부터 다시 로사리오의 진가가 발휘됐다. 5월 타율 0.340, 4홈런을 시작으로 6월에는 무려 0.768의 장타율을 과시하며 11개의 홈런을 쏘아올렸고, 8월과 9월에는 각각 0.879, 0.778의 장타율과 함께 9개와 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특히, 두달 간 타율은 0.409와 0.400으로 극강의 모습이었다.


2017시즌은 로사리오에게 특별한 시즌이었다. 119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39, 37홈런, 111타점, 100득점, 1.074 OPS를 기록했다. 한화 구단 첫 2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의 주인공이며, 역대 최고 장타율(0.661, 종전 1992년 장종훈 0.659), 역대 외인 최고 OPS(1.074, 종전 1999년 댄 로마이어 1.071), 역대 외인 최고 타율(0.339, 종전 2001년 제이 데이비스 0.335), 역대 외인 최다 득점(100득점, 종전 2008년 덕 클락 96득점)으로 구단의 각종 타격기록을 새롭게 경신했다.


 □ 2017시즌 외국인타자 기록



 타자
 소속
 타율
 안타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득점
 로저 버나디나
 KIA
 0.320
 178
 27
 111
 0.372
 0.540
 0.913
 118
 닉 에반스
 두산
 0.296
 152
 27
 90
 0.372
 0.490
 0.862
 82
 앤디 번즈
 롯데
 0.303
 128
 15
 57
 0.361
 0.499
 0.859
 71
 재비어 스크럭스
 NC
 0.300
 131
 35
 111
 0.402
 0.595
 0.997
 91
 제이미 로맥
 SK
 0.242
 87
 31
 64
 0.344
 0.554
 0.898
 58
 마이클 초이스
 넥센
 0.307
 54
 17
 42
 0.388
 0.653
 1.042
 37
 루이스 히메네스
 LG
 0.276
 50
 7
 30
 0.333
 0.436
 0.770
 29
 윌린 로사리오
 한화
 0.339
 151
 37
 111
 0.414
 0.661
 1.074
 100
 다빈 러프
 삼성
 0.315
 162
 31
 124
 0.396
 0.569
 0.965
 90
 멜 로하스 주니어
 KT
 0.301
 101
 18
 56
 0.352
 0.560
 0.911
 52

(자료출저 : 스탯티즈)


도미니카 투수인 알렉시 오간도의 선발등판 경기 때 선발 포수로 출전하며 승리를 견인하기도 하였다.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는 이대호를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을 화려하게 끝낸 로사리오는 이미 일본팀으로부터 거액 오퍼를 받은 상태이다. 일본 진출이든 메이저리그 재도전이든, 한화 이글스를 떠나는 분위기임은 틀림없다. 로사리오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화 이글스는 내 야구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팀이다"라며 "죽을 때까지 항상 마음 속에 한화 이글스를 새겨놓겠다. 한화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라고 말했다.

 ■ 윌린 로사리오 Best 경기


 1. 2017-6-16 KT전 4연타석 홈런


2017년 6월 16일 수원-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윌린 로사리오의 방망이는 그야말로 '불방망이'였다. KBO 리그 역대 두 번째 한 경기 4연타석 홈런을 친 타자가 되었다. 1회 주권을 상대로 좌중간 투런포, 5회 정대현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 6회초 배우열을 상대로 중월 역전 삼점포, 7회 강장산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개인 야구인생 첫 4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KT와의 3연전 기간 내 로사리오는 8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과시했다.


 2. 2016-6-12 LG전 역전 2점홈런


2016년 6월 12일 대전-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전에서 윌린 로사리오는 3-4로 뒤진 7회말 신승현을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경기에서 한화는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탈꼴지에 시동을 걸었다.


 3. 2016-7-13 LG전 결승 2타점 2루타


2016년 7월 13일 잠실야구장에서열린 LG전에서 윌린 로사리오는 5-5로 팽팽히 맞서던 8회, 3볼에서 이동현의 높게 형성된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쳐 결승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4. 2017-9-14일 넥센전 결승 3점홈런


2017년 9월 14일 대전-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윌린 로사리오는 3-2로 아슬아슬하게 이기고 있떤 7회, 무사3·2루 2볼에서 이보근의 가운데 높게 형성된 143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결승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 로사리오는 5타점을 기록했다.


 5. 2016-5-3 SK전 결승 만루홈런


2016년 5월 3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윌린 로사리오는 3-1로 이기고 있던 7회 투아웃 만루상황에서 김승회의 136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KBO 진출 첫 만루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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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프로야구, 아마야구 등을 작성합니다. 이 글은 블로그 'http://blog.naver.com/dudtj1787'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윌린 로사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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