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 올림피크 리옹의 프랑스 르샹피오나(1부리그) 경기.

0-0으로 비기던 후반 10분 PSG의 네이마르(브라질)가 프리킥을 얻어내자 기존 전담 키커였던 에딘손 카바니(우루과이)가 킥을 준비했다. 이 때 다니엘 알베스(브라질)가 갑자기 공을 끌어안더니 '절친' 네이마르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프리킥을 차려고 준비 했던 카바니는 알베스의 행동에 인상을 찌뿌렸고, 결국 프리킥 찬스는 네이마르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후 페널티킥 찬스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후반 36분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카바니가 킥을 준비했다. 이 때 네이마르가 그의 곁으로 다가 가더니 "내가 차겠다"며 양보를 요구했다. 카바니는 고개를 내저으며 거절했고, 네이마르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물러났다.

이날 경기 종료 후 외신들은 "지난 시즌까지 FC바르셀로나에서 메시에 밀려 '2인자' 였던 네이마르가 PSG에 와서 1인자로 군림하려고 한다"고 전했고,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네이마르의 야욕'을 놓고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카비니 보란듯...이젠 네이마르가 전담 키커?

 네이마르(왼쪽)와 카바니(오른쪽) 이젠 사이좋은 동료

네이마르(왼쪽)와 카바니(오른쪽) 이젠 사이좋은 동료 ⓒ 레퀴프 트위터


네이마르는 1일 프랑스 파르크 데 프랭스서 열린 보르도와의 2017~2018 프랑스 리그앙(1부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재미나게도 이 날 네이마르의 두 골은 페널티킥과 프리킥에서 나왔다. 네이마르는 전반 5분 25m 프리킥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전반 40분엔 페널티킥 골까지 성공시켰다.    

그간 PSG의 전담 키커였던 카바니는 이 날 경기에서 네이마르에게 프리킥과 페널티킥을 순순히 양보했다.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달 전담 키커 자리를 놓고 충돌했던 네이마르와 카바니의 사이는 최근 '화해 모드'로 전환됐다. '카바니 방출요구', '라커룸 폭행' 등 둘 사이를 놓고 여러 루머들이 터져나오자 구단 측에서 직접 중재에 나선 것.

<레퀴프>등 프랑스 주요 언론들은 "네이마르와 카바니가 구단에서 마련해준 자리에서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네이마르가 카바니에게 사과했고, 둘 사이의 불화 관계도 정리됐다"고 전했다.

카바니와 네이마르는 이 날 보르도와의 리그 전에서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특히 서로 골을 넣을 때마다 하이파이브와 함께 진한 포옹 세레머니를 취하며 그간 불화설에 대한 논란을 씻어냈다.

그렇다면 앞으로 PSG의 전담 키커는 누가 될까. 이날 네이마르가 페널티킥과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지만 다음 경기에선 카바니가 키커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PSG의 수비수 토마스 메우니에(벨기에)는 이날 경기 종료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네이마르와 카바니가 키커 자리를 놓고 에메리 감독과 상의 했다"며 "아마 다음엔 카바니가 키커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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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프랑스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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