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위에서는 그 누구보다 열정이 넘친다 .

▲ 그라운드 위에서는 그 누구보다 열정이 넘친다 . ⓒ 허성범


현재 대한민국에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수 많은 청소년들이 축구선수라는 하나의 꿈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 만큼 축구선수의 길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국내 축구리그인 K리그의 U-18 클럽들이 활동하고 있는 K리그 주니어, 아디다스 올 인 챌린지에서는 지역에 따라 A조와 B조로 분류되어 올해도 어김없이 간절한 마음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선수들의 시즌이 진행되고있다.

최근 K리그 챌린지에서는 안산을 연고로하는 안산 그리너스 FC가 창단되면서 그리너스 U18 팀 역시 K리그 주니어에 합류하게 되었다.

아직은 신생팀이어서 그런지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U18 클럽이지만 그들의 열정만큼은 그 어떤 팀에게도 밀리지 않고있다.

그리너스 U18의 대부분 경기들은 대학 또는 프로 무대에 진출해야하는 2,3학년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 1학년 주장을 맡으면서 2,3학년 선배들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안산 그리너스 U18의 1학년 주장 허성범 선수이다.

중앙 미드필더 부터 양쪽 미드필더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만능 미드필더인 그는 그라운드에서는 거칠지만 밖에서는 전혀 다른 차분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학급 친구들과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많은 인기를 받고있다.

다음은 그와 함께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및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K리그 주니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허성범 .

▲ K리그 주니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허성범 . ⓒ 허성범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16년에 창단되어 아직 1년채 되지 않은 신생구단인 안산 그리너스 FC U18에서 중앙 미드필더와 1학년 주장을 맡고 있는 허성범이라고 합니다.
저희 팀은 고등학교 축구부가 아닌 안산 내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이 모여있는 팀으로, 현재에는 주니어 K리그 A조에 속해있는 팀 입니다."

- 처음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였습니다. 친구들이랑 축구하는게 너무 재밌어서 학교 축구 취미반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당시 축구부 감독님께서 축구부에 들어올 생각이 없냐면서 축구부에서 함께 뛰자고 제안해주셨어요, 사실 처음 축구를 한다고 했을때 부모님께서 많이 반대하셨습니다. 하지만 2013년 전국 클럽대회 결승전 때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경기를 보러오셨는데 그 경기에서 제가 극적으로 결승골을 넣으면서 그 다음부터는 아버지께서도 마음을 열어주셨죠. 어머니는 지금도 위험하다며 제가 축구 하는걸 내켜하시지는 않지만 막상 경기장에서는 그 누구보다 좋아하세요(웃음)."

- 자신의 포지션에(미드필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중앙 미드필더를 담당하고있는 허성범 .

▲ 중앙 미드필더를 담당하고있는 허성범 . ⓒ 허성범


"미드필더는 말 그대로 팀의 허리입니다. 그 만큼 미드필더의 템포에 따라 팀의 경기력이 좌우 된다고해도 틀린말이 아니죠. 또한 미드필더는 모든 경기에서 공격의 시작과 끝을 담당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드필더들의 볼 점유도 중요하고, 또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에 비해 패싱능력도 뛰어나야한다고 생각합니디. 이처럼 여러므로 팀 내에서 책임이 무거운 위치죠. 미드필더들의 실수 한 번이 경기 흐름을 망칠 수도 있거든요(웃음). "

- 선수생활을 하면서 힘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친구들과의 시간을 보내지 못해 힘들다는 허성범 .

▲ 친구들과의 시간을 보내지 못해 힘들다는 허성범 . ⓒ 허성범



"우선 가장 힘든점은 제 주위 친구들과 자주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 것 입니다. 친구들이 놀자고 할때 저는 매일마다 팀 훈련을 해야하기 때문에 친구들을 따라갈 수가 없죠. 또 친구들이 쉬는 날에도 저는 열심히 훈련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친구들이 부럽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친구들과 놀지 못해서 아쉬울 때가 가끔 있습니다. 또한 체중관리 때문에 먹고싶은게 있어도 먹지 못하는 등 여러가지로 힘들때가 있는데 언젠가 제가 큰 무대에서 뛸거라는 생각을하고, 또 그때의 제 모습을 상상하면서 잘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웃음)."

- 평소 축구를 즐겨보시나요? 좋아하는 선수는?
율전중 시절, 8번을 담당했었다 .

▲ 율전중 시절, 8번을 담당했었다 . ⓒ 허성범


"당연하죠, 많은분들께서 선수들은 경기를 뛰기만 할 것 이라고 오해하시는데, 저는 축구를 하는 것 뿐 아니라 보는 것 또한 좋아합니다(웃음). 평소 TV로는 프리미어 리그를 즐겨보고 야외에서는 핸드폰을 이용해서 (리그 불문하고) 경기들을 챙겨보죠.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FC바르셀로나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레알 마드리드의 루카 모드리치 입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중학교 선수 시절에 '모드리치' 라는 별명으로 불렸었어요(웃음). 그만큼 그들의 플레이를 자주 보면서 분석하고, 또 따라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다들 그렇게 불러주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두 선수의 플레이 영상을 보면 그저 감탄밖에 나오지 않죠. 언제봐도 닮고싶은 대단한 선수들입니다."

- 선수로서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물론 선수라면 모두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소망이 있을 것 입니다. 저 역시 해외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프로 무대(K리그)에 진출하고 싶습니다. 그 이후에는, 화려하거나 팬 분들의 눈에 잘 띄지는 못하더라도 많은 축구팬 분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는 그런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그저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다는 허성범 선수 .

▲ 그저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다는 허성범 선수 . ⓒ 허성범


"제가 아직은 1학년이기 때문에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절대 선배들을 넘으려하거나 자만하지말고, 좋은 선수로 성장해서 저희 팀을 지금보다 훨씬 강한 팀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먼 미래보다는 당장 저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하며, 그저 오래도록 선수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웃음)."

- 마지막으로 본인처럼 꿈을 위해 열심히 뛰고있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도 아직은 많이 부족한지라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네요(웃음)..저도 학생으로서, 또 선수로서 많은 것들을 배워가고 있는 중 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시기가 너무 힘들고 또 포기하고 싶을 때라도 언젠가는 자신이 한국 축구를 책임지게될, 한국의 미래라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뛰다보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것 입니다. 여러분들과 제가 훗날 그라운드에서 함께 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의 인생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

▲ 그의 인생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 ⓒ 허성범


실제로 허성범 선수는 국내에서라도 오랫동안 뛸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며 해외 유소년 구단들의 입단제안을 뿌리치고 국내활동을 선택했다. 

비록 현재, 그의 팀은 최하위권에 위치하고 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며 또 훈련하고 있는 중이다.

늘 자만하지 않고 주변인들에게도 친절한 그를 훗날 프로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 또 그가 매래에 팀을 이끌어나갈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앞으로 그의 모습을 지켜보아야할 것이다.

또 그의 말처럼 한국에 있는 수많은 유소년 선수들이 '나는 한국 축구의 미래다' 라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뛴다면, 먼 미래 혹은 아주 가까운 미래에 그들이 활약하고 있을 한국 축구는 아주 강력해질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한국축구가 혼란스러운 지금, 과연 그 뒤를 이을 다음 세대들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모든 이들이 다음세대를 격려해주고 또 응원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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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그리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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