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가수 서태지가 9월 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를 열었다.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방탄소년단이 등장, 서태지와아이들 활동 당시의 곡들을 함께 재현하는 등 25년을 아우르는 서태지의 노래 28곡이 선보여졌다.

가수 서태지가 9월 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를 열었다. ⓒ 서태지컴퍼니


"살다 보니 이런 일이 다 있다. 내가 서태지 형님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서다니! 중학생 때 안산양궁경기장에서 서태지 공연이 열렸을 때 돈이 없어서 밖에서 소리만 들었다. '사람은 살고 볼 일이구나' 이번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국카스텐, 하현우)

국카스텐은 이날 서태지의 25주년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오프닝 무대를 갖고 '변신', '펄스', '도둑', '하여가'를 열창했다. 어반자카파도 서태지의 콘서트를 축하하며 '목요일밤', '널 사랑하지 않아' 등을 불렀다. 무대를 등지고 객석을 보면 플래카드들이 즐비했다. "정권 바뀌었다 앨범 내자", "서태지 25주년 이거 실화냐?", "음악을 음악답게, 평생토록 함께할 태지" 등 재치있는 문구들이 눈에 띄었다.

드디어 어둠이 깔린 7시 20분, 서태지의 본공연의 막이 올랐다. 25년의 세월을 거스르는 타임슬립이 9월 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시작된 것. 'TIME:TRAVELER'라는 모토에 걸맞게 이날 서태지와 3만5000여 명의 서태지의 팬들은 음악의 힘으로 특별한 시간여행을 경험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다른 많은 콘서트와 뭔가 다른 분위기가 있었는데 '감격'이라고 할까? 단지 너무 좋고 즐거워서 지르는 "꺅"이 아닌, 만감이 교차하는 "아…!" 하는 환호성이 공연 내내 여기저기에서 들렸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의 부활

서태지 가수 서태지가 9월 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를 열었다.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방탄소년단이 등장, 서태지와아이들 활동 당시의 곡들을 함께 재현하는 등 25년을 아우르는 서태지의 노래 28곡이 선보여졌다.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방탄소년단이 등장, 서태지와아이들 활동 당시의 곡 8곡을 함께 재현했다. ⓒ 서태지컴퍼니


서태지 가수 서태지가 9월 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를 열었다.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방탄소년단이 등장, 서태지와아이들 활동 당시의 곡들을 함께 재현하는 등 25년을 아우르는 서태지의 노래 28곡이 선보여졌다.

서태지와 방탄소년단 ⓒ 서태지컴퍼니


서태지 가수 서태지가 9월 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를 열었다.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방탄소년단이 등장, 서태지와아이들 활동 당시의 곡들을 함께 재현하는 등 25년을 아우르는 서태지의 노래 28곡이 선보여졌다.

서태지와 방탄소년단 ⓒ 서태지컴퍼니


시간여행은 1992부터 시작됐다. 1집 타이틀곡 '난 알아요'부터 '이 밤이 깊어가지만', '환상속의 그대', '너에게', '교실이데아', '하여가', '컴백홈' 등 8곡의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가 오리지널 사운드로 부활했다. 음악뿐만이 아니다. 춤추는 서태지도, 서태지와 '아이들'도 부활했다. '하여가'의 태평소 라이브 연주가 시원하게 울려 퍼졌다.

방탄소년단은 몇몇 곡에서 2명씩 나와 양현석-이주노의 역할을 대신했고, 서태지는 중앙에서 방탄소년단과 함께 그때로 돌아갔다.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는 명불허전이었다. 서태지가 방탄소년단을 왜 선택했는지 이들은 서태지와 8곡을 함께하며 증명했다. 특히 멤버 다 같이 무대를 꾸민 '교실이데아'와 '컴백홈'의 꽉 찬 에너지가 인상 깊었다. 서태지는 방탄소년단과 한 달 동안 무대를 준비한 만큼 자연스러운 호흡을 선보였고, 녹슬지 않은 춤과 노래로 팬들과 그때로 돌아갔다.

"정말 오랜만이다. 이 순간을 너무 오래 기다려서 지쳐버렸다. 여러분 덕분에 25주년이다. 너무 감사하고, 음악의 힘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음악 하나로 이 자리에 저와 여러분이 서 있는 게 신기하다. 음악 하나로 그 시절로 함께 돌아간다는 것도 신기하다."

서태지는 팬들에게 첫인사를 나누고 무대를 이어나갔다. 무대는 '여백'을 충분히 살려 감성을 자극했다. 음악이 중간에 멈췄다 다시 진행되는 방식으로 침묵을 중간중간 활용했다. 빨간 머리를 하고 트럭에서 기타를 치는 서태지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나기도 했다.

"이건 1995년도 게릴라콘서트 영상이다. 희귀영상이라 나도 넋을 놓고 봤다. '필승'을 오늘 재현하고자 트럭을 준비했었지만, 기술적 한계가 있어서 하지 못하게 됐고, 대신 이 자리에서 라이브로 하려고 한다. 내가 원키로 부르지 못할 거란 말이 있던데 말도 안 된다. 원키 그거 별거 아니다."

귀여운 너스레를 떨며 서태지는 '필승'을 원키로 불렀고 노래가 끝난 후 "오랜만에 회춘한 기분이 들었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필승'은 4집 앨범 곡이었는데 사실 4집 앨범이 가장 행복하게 활동한 것 같다"며 "4집 활동을 마지막으로 이별해야 했고, 그 마음을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만든 노래가 있었는데 감히 부르지 못했다. 그 노래를 이 자리를 빌려서 처음으로 부른다"며 '굿바이'를 불렀다.

서태지가 이 노래를 하자 객석에서 팬들은 휴대폰 플래시 조명을 흔들며 장관을 연출했다. 그 빛의 물결을 관객들은 서로 찍는 모습이었다. 스탠딩석 관객들은 뒤를 돌아 객석의 플래시 물결을 담으며 그 순간을 간직했다. '우리'가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 것을 다들 행복해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 이날 서태지와 시간여행에 동행한 관객 역시 주인공이었다.

9집 '크리스말로윈'까지 28곡 아울러

서태지 가수 서태지가 9월 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를 열었다.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방탄소년단이 등장, 서태지와아이들 활동 당시의 곡들을 함께 재현하는 등 25년을 아우르는 서태지의 노래 28곡이 선보여졌다.

▲ 서태지 ⓒ 서태지컴퍼니


서태지 가수 서태지가 9월 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를 열었다.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방탄소년단이 등장, 서태지와아이들 활동 당시의 곡들을 함께 재현하는 등 25년을 아우르는 서태지의 노래 28곡이 선보여졌다.

▲ 서태지 ⓒ 서태지컴퍼니


"여러분 이제 2000년도에 왔어요. 제대로 놀 준비 됐습니까?"

서태지의 말에 스탠딩석의 관객들은 한 손을 들고 제자리에서 뛰며 마치 한여름 록 페스티벌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태지는 쉬지 않고 '테이크 원', '테이크 투', '울트라맨이야', '탱크', '오렌지', '인터넷 전쟁' 등을 열창했다. 밴드의 연주가 폭발하고 무대 앞엔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8집과 9집 공연에 이르러서는 '틱탁', '모아이', '소격동' 등이 2008년에 있었던 서태지 심포니 공연 때처럼 3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서태지가 이 공연에 모든 걸 쏟아부어 준비했음을 실감케 하는 다채로운 무대들이 이렇듯 이어졌다.

끝으로 앙코르, 서태지는 팬들과 25년의 시간여행을 마무리하며 방탄소년단과 '우리들만의 추억'을 부르고 댄스 타임을 갖는가 하면, '시대유감', '10월 4일' 등을 선보였다.

"오늘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지난 25년을 눌러 담아 준비한 공연이다. 25년 동안 주신 사랑 잊지 않겠다. 오늘 공연은 250년 뒤에도 기억될 것 같다. 우리 30주년에 또 만나자."

서태지 가수 서태지가 9월 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를 열었다.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방탄소년단이 등장, 서태지와아이들 활동 당시의 곡들을 함께 재현하는 등 25년을 아우르는 서태지의 노래 28곡이 선보여졌다.

서태지는 이날 3만 5천여 관객과 친근하게 소통했다. ⓒ 서태지컴퍼니


서태지 가수 서태지가 9월 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를 열었다.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방탄소년단이 등장, 서태지와아이들 활동 당시의 곡들을 함께 재현하는 등 25년을 아우르는 서태지의 노래 28곡이 선보여졌다.

▲ 서태지 ⓒ 서태지컴퍼니


서태지 가수 서태지가 9월 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 <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를 열었다.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방탄소년단이 등장, 서태지와아이들 활동 당시의 곡들을 함께 재현하는 등 25년을 아우르는 서태지의 노래 28곡이 선보여졌다.

▲ 서태지 ⓒ 서태지컴퍼니



서태지 콘서트 방탄소년단 국카스텐 어반자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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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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