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9월 1일 현재 7위다. 힘겹게 5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10경기 성적이 3승 1무 6패로 신통치 않다. 한국시리즈 2연패의 두산 베어스의 대항마로 KIA 타이거즈와 함께 전문가들로부터 거론된 개막 직전 전망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LG 선수 개개인의 성적도 팀 성적과 정비례해 좋지 않다. 타격 부문에는 개인 타이틀을 노릴 만한 LG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최고참 박용택이 타율 4위(0.352), 출루율 2위(0.435)에  올라있지만 1위와의 격차는 상당히 크다.

선발 투수 중에도 개인 타이틀을 노릴 만한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차우찬이 평균자책점 5위(3.40), 탈삼진 3위(136개)에 올라있지만 역시 1위와의 차이가 커 타이틀 획득을 노리기 쉽지 않다.

세이브 부문에서도 LG에는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두고 있는 투수가 없다. 신정락이 9세이브로 팀 내 최다이지만 리그에서는 10위에 그치고 있다. 신정락은 최근 마무리보다는 주로 계투로 활용되고 있다. 세이브를 추가하기 쉽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LG 선수 중 개인 타이틀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선수는 좌완 불펜 진해수가 유일하다. 그는 9월 1일 현재 20홀드로 원종현(NC)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경쟁자 원종현은 8월 20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20홀드에 올라섰다. 하지만 그는 이후 열흘 이상 홀드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8월 6일부터 15일까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16일에 1군에 복귀했지만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실점해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다.

반면 진해수는 8월 30일과 31일 연이틀 홀드를 추가해 20홀드로 홀드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그는 2016년 17홀드를 뛰어넘는 개인 최고 기록을 이미 달성했다.

특히 31일 잠실 넥센전에는 LG가 3-1로 앞선 8회초 진해수가 등판해 1.1이닝 동안 4명의 타자를 상대로 1탈삼진을 포함, 출루를 전혀 허용하지 않고 호투했다. 진해수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은 이동현의 난조로 LG가 역전패했지만 진해수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 LG 진해수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진해수는 LG 불펜의 '모범생'이다. 그는 64경기에 등판해 팀 내 최다를 기록 중이며 리그에서도 최다 등판 1위 배장호(롯데, 65경기)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윤지웅이 음주 운전 적발로 7월초 시즌 아웃된 이후 진해수는 LG 불펜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좌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등판에도 불구하고 진해수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1군에서 제외된 적 없이 꾸준히 불펜을 지키고 있다. 6월에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1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990으로 주춤했지만 7월 이후 다시 제 모습을 되찾았다.

LG는 지난 3년 동안 개인 타이틀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2013년 이병규(타율 1위), 류제국(승률 1위), 리즈(탈삼진 1위)가 개인 타이틀을 수상한 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LG의 개인 타이틀 수상자는 없었다. 시즌 종료 뒤 KBO가 개최하는 공식 시상식에서 3년 연속으로 소외되었다.

만일 진해수가 올 시즌 홀드왕 타이틀을 획득한다면 2005년 프로 데뷔 후 첫 번째 개인 타이틀 획득의 감격을 맛보는 것은 물론 LG의 유일한 개인 타이틀 수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진해수의 홀드왕 등극 여부가 주목된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