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를 다시 국민 품으로!" 기자 81명 제작거부 선언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앞에서 보도국 기자 81명이 공정보도 보장과 김장겸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제작 거부를 선언하고 있다.

▲ "MBC를 다시 국민 품으로!" 기자 81명 제작거부 선언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앞에서 보도국 기자 81명이 공정보도 보장과 김장겸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제작 거부를 선언하고 있다. ⓒ 권우성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아래 MBC 노조)는 역대 최고 투표율과 찬성률로 파업 돌입이 결정됐음을 발표했다.

MBC 노조는 지난 24일 오전 9시부터 29일 오후 6시까지 6일간 전국 18개 지부 조합원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이후 약 1시간에 걸쳐 서울 상암동 MBC 본사 노조 사무실에서 개표를 진행했고, 모바일 투표와 전국 지부 오프라인 개표 결과를 취합해 발표했다.

투표 재적인원 1758명의 95.7%인 168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93.2%인 1568명(반대 114명)이 찬성에 표를 던졌다. 총 재적인원 대비 89.2%다. 이는 MBC 노조 역사상 최고 투표율과 찬성률이다. 지난 2010년에는 72.7%, 2011년에는 71.2%의 조합원이 파업 찬성에 표를 던졌다.

투표 종료에 앞서 사측은 노조의 총파업을 "사실상 정치권력이 주도하는 파업"으로 규정한 뒤, "이는 '입맛에 맞는 경영진'을 구성하겠다는 정권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다. 정치권력의 부추김에 고무된 거대 언론노조 MBC 본부가 정치권력과 손을 잡고 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정치 행위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지난 24일에는 문호철 보도국장이 보도국원들에게 보낸, 성과 보상 등을 제시하며 업무 복귀를 종용하고, 보복을 경고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측의 회유와 협박은 물론 2012년 파업 이후 파업 참가자들에게 쏟아진 무분별한 인사 조치와 징계도 MBC 정상화에 대한 조합원들의 높은 열망과 결의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MBC 노조는 "역대 최고 수준의 투표율과 찬성률을 보여준 조합원들의 의지를 무겁게 받들겠다"면서 "그만큼 MBC 재건에 대한 구성원들의 절박함이 큰 현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은 이번 총파업에 송출 등 필수 인력을 전혀 남기지 않고 예외 없이 전 조합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다. 방송 파행은 제작 종사자들에게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번 파업은 전례 없이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MBC 노조는 30일 오전 11시 40분 서울 상암동 MBC 로비에서 투·개표 결과를 발표하고 결의를 다지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확한 파업 돌입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다.

 언론노조 MBC본부의 총파업 투표가 시작됐다.

언론노조 MBC본부의 총파업 투표 결과, 투표율은 95.7%, 찬성률은 93.2%였다. 이는 MBC 노조 역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과 찬성률이다. ⓒ 언론노조 MBC본부



MBC 언론노조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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