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시즌 5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5승을 달성했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6이닝4피안타2볼넷2탈삼진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를 챙겼다. 경기는 류현진의 호투와 4회에 터진 커티스 그랜더슨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다저스가 5-2로 승리하고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피츠버그를 상대로 통산 4경기에 등판해 4전 전승을 기록하게 된 류현진은 '해적 천적'으로서의 위용을 뽐내며 시즌 성적을 5승6패 평균자책점 3.34로 끌어 올렸다. 다저스 역시 후반기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김현수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1안타를 기록했다(타율 .225).

 류현진의 선발 등판 소식을 전하고 있는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류현진의 선발 등판 소식을 전하고 있는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 MLB.com


2회 2사 후 적시타 맞았지만 4회부터 안정 찾은 류현진

다저스는 24일 피츠버그전에서 선발 리치 힐이 8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지만 연장10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다. 비록 통한의 한 방으로 패전 투수가 된 힐에게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한 아쉬운 경기였지만 다저스 입장에서는 선발 투수들의 잇따른 부상 속에 힐의 호투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힐은 작년 시즌에도 후반기 7경기에서 1.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후반기에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피츠버그와의 원정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코리 시거 대신 키케 에르난데스를 선발 유격수로 내세웠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괴물 신인' 코디 벨린저의 자리는 역시 부상에서 돌아온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대체했다. 이에 맞서는 피츠버그는 부상자 명단에 오른 프랜시스코 서벨리와 그레고리 플랑코를 제외한 주전 대부분이 선발 출전했다.

다저스는 1회초 공격에서 크리스 테일러의 안타와 커티스 그랜더슨, 야스마니 그랜달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곤잘레스와 야시엘 푸이그가 각각 삼진으로 물러나며 선취점을 올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비록 선취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르진 못했지만 흔들림 없이 1회 피츠버그의 상위타선을 상대로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세 타자로 가볍게 처리했다.

1회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다저스는 2회 류현진에게 득점지원을 해줬다. 다저스는 에르난데스의 볼넷과 류현진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테일러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2회 2사 후 1,3루의 위기에서 조디 머서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곧바로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2회 피츠버그의 하위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던 류현진은 3회에도 2사 후 앤드류 맥커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조쉬 벨의 타석 때 저스틴 터너의 호수비가 나오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다저스는 4회초 공격에서 2사 후 그랜더슨의 솔로 홈런으로 2-1로 앞서갔다. 그랜더슨은 다저스 이적 후 6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류현진은 4회 단 9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안정을 찾았다.

93개로 6이닝 소화하며 경제적인 투구 펼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5회 2사 후 조쉬 해리슨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3개의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2회에만 27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가 부쩍 늘어났던 류현진은 4회에 이어 5회에도 9개의 공으로 이닝을 끝내는 경제적인 투구를 펼쳤다. 5회가 끝날 때까지 류현진의 투구수는 77개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6회초 공격에서 피츠버그의 2번째 투수 스티븐 브롤트의 5구째를 밀어쳐 시즌 4번째 안타를 만들었다(타율 .154). 류현진은 테일러의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했지만 끝내 홈을 밟진 못했다. 오랜 시간 루상에 나가 있으면서 다소 지칠 법도 했지만 류현진은 6회 피츠버그의 중심타자 4명을 빚 맞은 내야 안타 하나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후반기 3번째이자 시즌 5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7회 푸이그의 2루타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고 류현진의 타석 때 오스틴 반스로 교체되면서 이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다저스 불펜은 7회 피츠버그에게 1점을 내주며 류현진을 긴장시켰지만 8회 그랜달과 곤잘레스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스코어를 5-2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에는 마무리 켄리 젠슨 대신 브랜든 모로우를 투입해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경기 초반 많은 실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는 부상에서 돌아온 올 시즌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류현진은 이날도 3회까지 5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2볼넷으로 1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4회부터 과감한 정면승부로 피츠버그 타자들에게 범타를 유도하며 투구수를 줄여 나갔다. 실제로 류현진이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동안 기록한 투구 수는 단 34개에 불과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커브의 제구가 잡히지 않아 다소 고전했지만 신무기인 커터를 적절히 활용하며 피츠버그 타선을 단 4안타로 묶었다. 류현진은 6이닝1실점으로 18일 만에 시즌 5승째를 챙기며 후반기 들어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4(35이닝 5실점)의 놀라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3.34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4승을 올렸던 2014년(3.38)을 능가하는 성적이다.

다저스는 오는 2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다르빗슈 유의 복귀가 확정됐고 클레이튼 커쇼가 곧 트리플A 재활 등판에 나서지만 알렉스 우드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서 여전히 선발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24일 8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던 힐과 후반기 1.54의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이 버틴 두 명의 왼쪽 날개는 후반기 다저스 선발진을 이끄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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