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만에 시즌 4승을 달성한 '코리안 몬스터'가 내친김에 연승에 도전한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7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4번째 승리를 챙긴 류현진은 사실상 가을야구 도전을 포기한 샌디에이고를 제물로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최근 두 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의 그 어떤 에이스 투수도 부럽지 않은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4점대에 머물러 있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어느덧 3.53까지 끌어내렸다. 명문 다저스의 3선발로 활약하던 '코리안 몬스터'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작년 시즌 재활 등판에서의 부진을 빼면 류현진은 통산 샌디에이고전에서 31.1이닝 동안 단 3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작년 시즌 재활 등판에서의 부진을 빼면 류현진은 통산 샌디에이고전에서 31.1이닝 동안 단 3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 MLB.com


후반기 19이닝2실점, 완벽하게 부활한 '코리안 몬스터'

현재 다저스 선발진은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다르빗슈 유, 올해 14승을 올리고 있는 좌완 알렉스 우드가 사실상 가을 야구 선발진 합류를 확정 지은 상황이다. 많아야 4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는 포스트시즌 특성상 이제 남은 선발 자리는 하나뿐. 현재 류현진을 비롯해 리치 힐, 마에다 켄타, 브랜든 맥카시가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냉정하게 보면 류현진은 현재 이 경쟁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 12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리치 힐과 최근 2년 동안 26승을 올리고 있는 마에다, 다저스 선발진에 흔치 않은 우완으로 힘을 보탠 맥카시는 저마다 확실한 경쟁무기가 있다. 이에 비해 류현진은 부상으로 2년의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경쟁자들에 비하면 최근에 보여준 실적이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엄청난 상승세를 타며 부족했던 실적을 빠르게 만화하고 있다. 류현진은 후반기에 등판한 3경기에서 두 번의 7이닝 무실점 경기를 포함해 1승 평균자책점 0.95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의 속구, 체인지업, 커브에 올 시즌 새로 장착한 커터도 위력을 발휘하며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자를 현혹하고 있다.

후반기 4번째 등판 상대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는 약체 샌디에이고라는 점도 반갑다. 올 시즌엔 첫 등판이지만 류현진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통산 6경기에 등판해 4승1패2.19로 강한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의 간판타자는 2013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이자 작년 시즌 올스타전에 선정됐던 윌 마이어스. 올해도 23홈런을 때리고 있는 마이어스는삼진 부문에서도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있어 실투만 줄이면 충분히 공략 가능한 타자다.

류현진은 베네수엘라 출신의 빅리그 9년 차 우완 줄리스 샤신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이던 2011년과 2013년에 각각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던 샤신은 2015년 2승, 작년 6승으로 주춤하다가 올 시즌 11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창 물이 오른 다저스 타선을 압도할 정도의 구위를 가진 투수는 아니기 때문에 지난 메츠전 같은 활발한 득점 지원을 기대할 만 하다.

류현진은 작년 7월8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빅리그 복귀전을 치른 바 있는데 당시 샌디에이고에게 4.2이닝 8피안타6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던 기억이 있다(류현진은 그 경기를 끝으로 바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 경기를 제외하면 류현진의 샌디에이고전 성적은 4승0.86에 이른다. 류현진에게는 13개월 만에 다시 만난 샌디에이고에게 설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MLB LA 다저스 류현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