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오지환이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오지환은 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입었다.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투수 이정민의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다 발목을 다쳤다.

롯데를 상대로 한 주중 3연전에서 오지환은 8타수 4안타 타율 0.500 1홈런 2타점 3볼넷으로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오지환의 불의의 이탈로 인해 중위권 싸움이 한창인 LG는 전력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시즌 종료 뒤 오지환의 입대가 예정되어 있다. 작년에 경찰청 입대를 추진하다 좌절되어 1년이 늦춰진 병역 복무다.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 부상으로 인한 오지환의 1군 엔트리 제외는 LG가 내년 시즌 오지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3일 경기에서 오지환이 부상을 입자 대주자로 투입된 황목치승은 7회초부터 유격수 수비에 나섰다.

하지만 황목치승은 8회초 7-4로 쫓긴 가운데 1사 1루에서 대타 문규현의 평범한 땅볼을 잡아 2루에 악송구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병살 연결로 이닝 종료가 되어야 할 상황이 1사 1, 3루 위기로 번졌다.

이어 최준석의 희생 플라이로 7-5까지 좁혀져 LG는 끝까지 롯데의 추격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LG가 9-6으로 승리했지만 실점의 빌미가 된 실책은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황목치승은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그는 3-3 동점이던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의 땅볼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이어 선발 임찬규가 최주환의 좌월 2점 홈런을 맞아 3-5로 리드를 빼앗겼다. 결과적으로 허경민은 결승 득점, 최주환은 결승타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으로 황목치승의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었다. LG는 4-11로 완패해 5연승을 마감했다. 

7월 마지막 주 황목치승의 공수주 활약은 실로 눈부셨다. 특히 7월 26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회말 2사 후에 나온 대주자 황목치승의 절묘한 홈 슬라이딩 득점은 당일 경기의 역전 끝내기 승리는 물론 이후 LG의 상승세로 직결된 명장면이었다.

하지만 오지환의 1군 제외 후 황목치승에 요구되는 역할은 대주자나 대수비 요원이 아닌 선발 출전 유격수다. 주루나 타격보다 수비, 그것도 안정적인 수비가 필수적이다.

# LG 황목치승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황목치승이 오지환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다면 내년 시즌 황목치승은 주전 유격수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LG는 '포스트 오지환'에 대한 구상을 원점에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오지환의 공백은 황목치승에게 선수 본인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동시에 위기가 될 수도 있다. 보다 많은 역할을 주문받으며 주전 가능성을 평가받기 때문이다.

과연 황목치승은 오지환의 공백을 메우며 2018년 '포스트 오지환'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까? 일단 3위 두산과의 주말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이는 것이 절실하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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