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가 새로운 기회를 찾아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29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부터 우완 선발 제레미 헬릭슨을 받고 김현수와 좌완 투수 가렛 클레빈저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볼티모어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는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95경기에서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으로 활약하며 가치를 증명했다.

그러나 올 시즌 출전 기회가 줄면서 56경기에서 타율 .232 1홈런 10타점에 그쳤고, 경기 후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대타나 대수비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다.

볼티모어 현지에서도 김현수를 다른 팀으로 보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볼티모어는 통산 8시즌 동안 67승 63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한 헬릭슨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하며 김현수를 필라델피아로 보냈다.

필라델피아에서도 험난한 주전 경쟁 펼쳐야

 김현수 영입을 발표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공식 트위터 갈무리.

김현수 영입을 발표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공식 트위터 갈무리. ⓒ 필라델피아 필리스


필라델피아는 한때 명문구단으로 불렸으나 현재 36승 64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이자 전체 승률도 최하위(.360)에 머물러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포기한 팀이다.

그러나 김현수의 주전 경쟁은 여전히 험난할 전망이다. 필라델피아는 비록 전체적인 전력은 약하지만 오두벨 에레라, 에런 알테르, 닉 윌리엄스 등 20대 초중반의 젊고 탄탄한 외야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필라델피아가 속한 내셔널리그는 김현수가 뛰던 볼티모어의 아메리칸리그와는 달리 지명타자 제도가 없다. 김현수로서는 수비 경쟁에서 밀려나면 타석에 들어설 기회조차 없다는 것이다.

다만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계약하며 '마이너 거부권'을 보장받았고, 이는 필라델피아에서도 유효하다. 필라델피아가 이를 알고도 김현수를 영입했다면 어느 정도 기대할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볼티모어와 맺었던 2년 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되는 김현수로서는 남은 2달 동안 강렬한 활약을 펼쳐야 내년에도 필라델피아에 남던가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여전히 벼랑 끝에 서 있는 김현수가 과연 필라델피아에서 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김현수 필라델피아 필리스 메이저리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