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2사 1, 3루의 위기를 넘기며 시즌 2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승환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경기는 선발 마이클 와카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6회말에 터진 제드 저코의 결승타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가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3경기에서 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구위를 바짝 끌어 올리고 있는 오승환의 시즌 성적은 1승5패18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72가 됐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2타수 무안타2볼넷2득점을 기록했고(타율 .246) 볼티모어의 김현수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승환은 마무리에서 물러난 후 4.17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3.72까지 내렸다.

오승환은 마무리에서 물러난 후 4.17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3.72까지 내렸다. ⓒ MLB.com


'파이널 보스' 자리에서 물러난 후 5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

지난 9일 뉴욕 메츠전에서 시즌 18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1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9회에 등판해 조쉬 벨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시즌 5번째 패배를 당했다. 믿었던 마무리 투수의 평균자책점이 4.17까지 치솟자 마이크 매시니 감독의 인내력에도 한계가 왔다. 결국 매시니 감독은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하며 오승환의 마무리 지위(?)를 박탈했다.

오승환은 20일 메츠전에서 3-7로 앞선 9회에 등판해 패전처리(?)로 1이닝을 던졌고 22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11-3으로 앞선 상황에서 크게 어렵지 않은 아웃카운트 3개를 처리했다(비자책 1실점). 동점 혹은 3점 이내로 앞선 승부처에 등판하는 것에 익숙하던 오승환에게는 다소 낯선 상황이었지만 마무리 자리에서 물러난 오승환은 '파이널 보스'가 아닌 흔한 동양인 불펜 투수에 지나지 않았다.

오승환이 다시 세인트루이스 불펜의 '요직'을 차지하기 위해선 주어진 기회에서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여 매시니 감독의 눈에 드는 방법 밖에 없다. 다행히 오승환은 24일 컵스전과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각각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매시니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특히 24일 컵스전에서는 시속 154km의 빠른 공을 던지기도 했다.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온 후 4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던 오승환은 29일 애리조나전에서 1-0으로 앞선 7회에 등판하며 필승조의 위치를 되찾았다. 오승환은 첫 타자 폴 골드슈미트와 2사 후 브랜든 드루리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J.D. 마르티네스를 중견수 플라이, 크리스 오윙스를 삼진, 크리스 허먼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2사 1,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지난 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시즌 두 번째 홀드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부터 브렛 시슬, 트레버 로젠탈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켜냈고 승부처에서 1이닝을 막아낸 오승환은 팀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비록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오승환은 최근 5경기에서 5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며 세인트루이스 불펜에서 서서히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파이널 보스' 자리에 대한 부담을 던 것이 오히려 구위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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