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이 긴 겨울잠을 깨고 새 시즌에 돌입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에 나설 국가대표를 선발하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3일간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챌린지' 대회가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평창의 얼굴을 선발하는 첫 단계임과 동시에 평창 이후 세대들이 주니어 그랑프리 출전권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치는 장이다.

 최다빈의 연기 모습

최다빈의 연기 모습 ⓒ 대한빙상경기연맹


평창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첫 관문

현재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확정된 종목은 여자싱글 뿐이다. 지난 3월 핀란드에서 열렸던 2017 세계선수권에서, 최다빈(수리고)이 190점대를 돌파하며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티켓 2장을 따냈다. 그 외 남자싱글과 페어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선 아직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여자싱글에선 평창의 유력후보로 점쳐지는 최다빈이 단연 눈에 띈다. 최다빈은 지난시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 10위로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 한 뒤 올림픽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국내에서 훈련한 최다빈은 지난주 새 시즌 쇼트프로그램 음악으로 지난 2006년 김연아가 사용했던 음악 'PaPa Can You hear me'를, 프리스케이팅 음악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발표했다. 최다빈은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모두 낙마했던 박소연(단국대)과 김나현(과천고)의 회복도 관건이다. 박소연은 현재 여자피겨의 맏언니로서 그랑프리 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발목 골절부상을 당한 이후로 동계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모든 대회의 출전을 포기해야만 했다. 박소연은 올림픽 시즌을 겨냥해 쇼트프로그램 음악으로 'Black Swan(블랙스완)'을 선정했고, 프리스케이팅은 지난시즌 선보인 '아랑훼즈 협주곡'을 다시 한번 사용한다.

지난 소치 올림픽에서 백조연기를 선보이며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그녀가 과연 평창에선 흑조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롬바르디아 트로피 대회 은메달을 비롯해 그랑프리에서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던 김나현 역시 발목 부상으로 시즌 마무리가 좋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고 일어날지에 시선이 모아진다. 

이들 이외에도 평창행을 노리는 선수들이 있다. 지난 시즌까지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서 활약했던 김하늘(평촌중), 안소현(목일중) 등이 꼽힌다. 김하늘은 지난시즌 임은수(한강중), 김예림(도장중) 등과 함께 주니어 그랑프리에 출전해 호성적을 거뒀다. 특유의 야무짐으로 국가대표 다크호스로 꼽히는 그녀는 평창행에서도 선배 언니들을 위협하는 기대주로 꼽힌다. 안소현은 지난 시즌까지 계속해서 발목을 잡은 고질적인 연결점프의 회전수 부족 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그 외에도 소치 올림픽에서 박소연과 함께 참가했던 김해진(이화여대)도 평창에 다시 도전한다.

 차준환의 연기모습

차준환의 연기모습 ⓒ 대한빙상경기연맹


한편 남자싱글에선 지난해 주니어 무대에서 파란을 일으킨 신예 차준환(휘문중)이 선두주자로 꼽힌다. 차준환은 지난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과 더불어 파이널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역대 최고성적 5위를 기록했다. 비시즌 동안 캐나다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그는 평창을 앞두고 4회전 쿼드러플 점프 개수를 3개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차준환은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으로 'What a Wonderful World' 프리스케이팅은 'The Planet'을 선보여 한층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차준환과 함께 평창행을 놓고 경쟁할 선수는 선배인 김진서(한국체대), 이준형(단국대)이 꼽힌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서 평창 티켓을 놓친 김진서는 다시 만회할 찬스를 잡기 위해, 이준형은 오랜 부상을 털고 재도약을 날을 갈고 있다.

한편 페어에는 김수연(인천논현고)-김형태(명지대), 김규은-감강찬 조가 참가하고, 아이스댄스에는 유일하게 남은 팀인 민유라-알렉산더 게믈린 조가 참가한다. 남자싱글과 페어, 아이스댄스 각 종목에서 1위를 한 선수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네벨혼트로피에 참가해, 남아있는 각 종목 올림픽 티켓 6장을 따내기 위한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기대주 3인방의 진검승부

한편 주니어 부문에선 8월 말부터 진행되는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할 선수를 선발한다.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차준환과 임은수가 남녀 싱글에서 선전한 덕에, 우리나라는 남녀싱글 종목에서 14장의 티켓을 확보했다.

 임은수의 연기 모습

임은수의 연기 모습 ⓒ 대한빙상경기연맹


여자싱글에선 주니어 세계선수권 4위에 오른 임은수와 그녀와 함께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 데뷔해 4위를 기록했던 김예림이 선두로 꼽힌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3인방 선수로 꼽힌 유영(문원초)이 주니어 데뷔전을 치른다. 임은수는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으로 'Rich Man's Frug(영화 Sweet Charity OST)'를 프리스케이팅은 '그랑기뇰'과 '오블리비온' 두가지의 탱고 음악을 혼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임은수는 비시즌 동안 미국 LA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새 프로그램과 기존의 기술을 다듬는데 힘을 기울여왔다. 김예림은 쇼트 음악으로 'River Dance(리버 댄스)', 프리 음악은 'La La Land(라라랜드)'를 선택했다. 김예림은 지난 시즌 말 발가락 부상을 당하며 주니어 세계선수권을 기권했던 아쉬움을 털고 새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유영은 비시즌 기간 동안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한 가운데, 이번시즌 쇼트와 프리 안무를 모두 캐나다 아이스댄스의 전설인 셰린 본에게 받았다. 쇼트 음악은 'Don't Rain on My Parade', 프리스케이팅은 '캐리비안의 해적 OST'이다. 유영은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적인 주니어 데뷔를 치르겠다는 각오다. 한편 유영과 함께 주니어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로는 도지훈(인천옥련중), 감윤경(과천중)이 꼽힌다. 이들도 모두 5위 이내에 진입해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 무대를 갖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다.

 유영의 연기모습

유영의 연기모습 ⓒ 박영진


한편 이번 대회는 KBS가 29,30일 양일간 생중계로 진행할 예정이며, 30일 경기 직후 이어지는 시상식에는 김연아가 참석해 후배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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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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